진해 도예가 최웅택씨(49)가 400년 전 진해시 두동 보개산 웅천가마터에서 출토된 이도다완 파편 20점과 이를 재현한 찻사발 20점을 1일~20일 부산롯데호텔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한국을 찾은 일본의 도예가와 찻사발 애호가, 관광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최 씨의 작품전은 400여 년 전 현 진해시 두동 보개산 웅천가마터에서 수백명의 집단촌락을 이룬 채 민요를 굽다 임진왜란과 함께 일본에 납치된 웅천 점골출신 거관(일, 도요도미 히데요시 전속도공) 등 선조 도예가의 발자취를 쫓아 십 수년간 웅천요를 지켜온 투철한 작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최씨는 보개산의 흙과 물로 빚은 선조들의 작품 및 도편들을 시공을 초월해 투명한 유리상자 속에 진열하고 자신이 오늘에 빚은 찻사발 20여점을 대비시켜 과거와 현재의 감회를 적나라하게 표출하는 한편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에겐 뿌리 깊은 한국의 도자사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작품과 도편들을 일반에게 공개, 감상토록 하되 판매는 일절 금지돼 있는 것으로서 이번 전시회에 대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런 류의 전시는 처음있는 일로서 고품격의 감상으로 흥미를 더한다는 조언이다. 3일 부산롯데호텔을 찾은 일본 나가사키현 아베히도요시(62)씨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도다완 파편과 함께 재현작품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전시회가 끝나기 전 나가사키의 친구 및 직장 동료들을 모아 집단으로 전시회를 관람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울산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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