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62·서울 영등포구갑·3선) 의원이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1955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서울 무학여고를 나와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서울신탁은행 노조 간부 출신인 김 후보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뒤 17대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후반기 2년 동안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음달 11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이 지나온 길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노동조합 활동가 출신으로 노동문제와 노동정책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음주운전 해명 등 논란 끝에 지난 13일 자진사퇴 했다.
 
김 후보자는 개혁적이면서도 합리성과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는 전언이다. 등기임원 연봉공개 확대, 금산분리법, 차명거래금지법 등 굵직한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엔 김 후보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결국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국회는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출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안을 접수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 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김 후보자는 노동문제를 비롯한 생활정치에 대한 경륜과 전문성을 갖춘 현장 실천가”라며 “노동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사정을 두루 아우르는 폭넓은 친화력을 토대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의 축소, 일자리 안전망 강화, 차별 없는 좋은 일터 만들기, 일·가정의 균형 실현 등 산적한 노동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리적인 의사진행과 폭넓은 소통으로 중재와 조정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외길을 걸어온 정책·현장·민생 중심의 정치가라고 평가했다.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외동딸의 재산을 합쳐 총 21억294만6000원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 재산은 5억300만 원의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와 2000만 원의 사무실 전세권, 예금 8억3810만9000원, 9818만 원 가치의 자동차 두 대 등이다. 배우자 재산은 1000만 원 상당의 경남 창원시의 오피스텔 전세권과 예금 3억7877만2000원이었다.
 
외동딸은 2억9500만 원의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과 예금 1억9182만5000원, 1806만 원가량의 자동차와 채무 2억5000만 원을 신고했다. 범죄 및 수사 경력 자료에는 ‘해당 자료 기록 없음’으로 기재됐다.
 
장관으로서 노동 과제를 잘 수행할 지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성기 차관 주재로 새 정부 첫 ‘전국 기관장 회의’를 열어 전국 47개 지방 고용노동관서장에게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철학과 정책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노동과 일자리가 국민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고용노동 분야에서도 더불어 성장, 격차 없는 사회 실현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깊이 뿌리 내려야한다”며 “일자리와 노동에 대한 기본적인 안정성을 구축하고, 국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8월 11일 열린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는 만큼 조직운영과 국정과제를 조화롭게 꾸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