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문화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 추진

- 새 정부 출범 후 첫 해외문화행사…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높일 것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실행 MOU 체결 전 관계자들이 환담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역사적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는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라는 주제로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동아시아의 문화교류 확산으로 아시아 공동번영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경북도와 경주시, 호찌민시가 주최하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공동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11월9일부터 25일간 호찌민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 9·23공원, 통일궁, 오페라하우스 등 호찌민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양국 간 협의에 따라 구성된 행사 프로그램을 총괄 진행할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호찌민시와 원활하고 즉각적인 협의를 위해 호찌민 사무국에 직원들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13일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 개최를 위한 중앙자문단 회의를 개최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행사 세부 실행계획을 점검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가 열리는 호찌민시 응우엔 후에 거리
 또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추진상황 점검과 기업참여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해 호찌민시청,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대한상공회의소(Korcham), 현지 진출 기업과 업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사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대한민국과 경주를 담고 이에 더해 베트남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개막축하공연은 행사의 의미와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으로 만든다. ‘오랜 인연, 길을 잇다’를 테마로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을 주제로 영상, 연극, 음악, 시 등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의 총체극 형태로 구성할 예정이다.

주요 행사는 ‘위대한 문화(Pride)’, ‘거대한 물결(Respect)’, ‘더 나은 미래(Promise)’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30여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위대한 문화’는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가 지켜온 고유하고 위대한 문명과 유산을 선보임으로써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거대한 물결’은 한국과 베트남이 만들고 지켜온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문화의 다양성을 새롭게 표현한다. 두 나라의 생활, 풍속, 예술, 문화 등을 새롭게 각색하고 합작해 화합된 문화를 선보인다.

‘더 나은 미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통해 양국 간 상생의 모습을 선보이고 실체화된 비전을 공유하여 미래를 위한 교류와 협력을 약속한다.

베트남 측도 이번 행사를 위해 전통 예술 공연과 현대 베트남의 예술을 선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소개한다.

최근 외교문제 등으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관광, 문화·통상 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타격을 받으며 시장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한 시점에서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인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이미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5년 한-베 FTA 발효로 경제적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권역의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동반자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엑스포를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경북 K-beauty, K-food 등 도내 기업의 동남아 진출 거점 구축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사업과 경북 통상지원센터 개설, 한류우수상품전, 수출상담회, 도내 기업 60개사 300여 품목의 상설판매장 마련 등 기업 홍보와 통상 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가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었다는 평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양한 사전 붐업행사를 통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9월~10월에는 스포츠 문화를 통한 상호이해증진을 목적으로 여자축구, 배구, 배드민턴 등 종목으로 한·베 친선체육대회를 가진다. 10월~11월에는 국악관현악단과 베트남 연주자의 협연이 함께하는 바다소리길 공연을 통해 양국간 문화 칸타타를 울리게 된다.

10월초부터 약 한달 간 이어지는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 대장정’은 세계 실크로드 대학연맹(SUN) 회원대학과 한국해양대 학생 등 글로벌 청년들이 참여하는 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으로 포항을 출발해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호찌민으로 이동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개막식에 입장하게 된다.

한-베 청년들의 교류의 장을 통한 상호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청년공감로드쇼는 엑스포 개막 2주 전 하노이에서 시작해 후에, 다낭, 호찌민으로 이어지며 행사홍보, 한국문화체험, 젊은 기업인과 함께하는 청년공감토크 등을 진행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범국가적인 행사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내 홍보와 현지 홍보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홍보대사로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블락비’를 선정하고 지난 2월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공연을 호찌민에서 진행했다. 5월에는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VTV, HTV, 유력일간지 등 현지 언론을 활용하고 페이스북, Zalo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SNS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SNS 파워유저와 베트남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SNS 서포터즈와 현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베트남 SNS 서포터즈 운영, 베트남 다문화가족 홍보 서포터즈 운영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홍보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행사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8월 중 행사 콘텐츠 제작, 행사장 디자인, 운영계획 등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9월에는 세부실행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10월에는 호찌민시 현지에 시설물 제작 및 설치에 들어가며 행사 운영 리허설 등을 통해 행사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개막 100일을 앞두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세 번째 글로벌 여정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국내외적인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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