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주 고봉석 기자] 전주시가 후백제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관련 유적과 문화유산 등을 표기한 유적지도가 완성됐다.

시는 후백제의 궁성 및 도성으로 추정되는 노송동 등 전주시 관내에 산재해 있는 후백제 유적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후백제 문화유산의 지도를 완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정밀지표조사를 진행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은 물왕멀 및 기자촌, 동고산성, 남고산성, 무릉마을, 왜망실, 황방산, 어은산, 다가산, 완산칠봉을 비롯해 전주부사에 기록된 후백제 추정 산성터와 산성 내부 등 500만평을 대상으로 직접 도보답사하고, 지역주민들과의 면담조사도 병행, 후백제 유적 33곳을 신규 발굴했다.

신규 발굴된 유적지는 남고산성 추정 행궁지 등 성곽유적 11개소, 황방산 건물지 등 건축유적 6개소, 우아동 와요지 등 생산유적 5개소, 무릉 추정왕릉군 등 분묘유적 6개소, 옥녀봉 유물산포지 등 생활유적 5개소이다.

특히, 남고산성 내의 추정 행궁지는 후백제때 사용됐던 초석이나 기단석들과 기와들이 수습돼 후백제시대의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생산유적인 왜망실의 우아동 와요지에서는 수많은 기와편과 가마벽체편 등이 발견됐으며, 네모 형태의 전돌편(길이 25cm, 두께 6cm)도 확인되고 있어 관아에 필요한 기와 등을 공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정밀지표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연차별로 유적의 성격 등을 밝히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기초자료가 확보된 만큼, 앞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후백제 역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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