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근 품귀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덩달아 기승을 부리던 철제품 전문 절도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9일 상습적으로 철제 맨홀 뚜껑을 훔친 유모(35·북구 구암동)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이날 새벽 2시 20분께 달서구 장동 성서공단 내 H산업 앞길에서 자신의 1톤 트럭을 이용해 맨홀뚜껑을 훔치다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이보다 앞서 이날 자정에는 달서구 송현동 서모(43)씨의 고물상에 몰래 들어가 동파이프 등을 훔치던 방모(62)씨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이날 철제 포도나무 받침대와 맨홀 뚜껑 등을 훔친 혐의로 권모(19)군 등 10대 5명을 붙잡아 권군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모(19)군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군 등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영천시 화산면 일대의 포도밭에 들어가 철제로 된 포도나무 받침대 500여개를 훔치고 영천시 야사동 택지개발현장에서도 철제 맨홀 뚜껑 15개등 모두 1천만원 상당의 철제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천경찰서는 또 이날 울산 남구 선암동 선암사거리 인근에서 H자형 철제빔 53개(2천만원 상당)를 훔친 남모(46·울산시 남구)씨에 대해서도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이들로부터 철제품을 사들인 고물상업주 김모(45·여)씨와 박모(48)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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