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범으로 추정되는 고양이과의 큰 짐승 발자국이 봉화군에서 발견돼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유승재(49)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마을 앞 자신의 논에 만들어 둔 보온 못자리의 논물을 보러 나갔다가 논바닥에서 어른 주먹 크기(지름 10여cm)의 고양이과 야생동물로 추정되는 큰 짐승 발자국을 발견해 봉화군에 신고했다.유씨가 발견한 짐승 발자국은 앞 발가락이 4개이고 날카로운 발톱 자국도 논바닥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어미가 새끼 한마리를 데리고 내려온 듯 작은 새끼 발자국도 함께 발견됐다. 짐승들은 보온 못자리 비닐 일부를 찢어 놓기도 했다. 임순남 한국호랑이연구소장은 “10cm 내외의 발자국 크기로 봐서 한국표범의 암컷과 그 새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휴전선 근처인 남한쪽 태백산맥 북단과 영주와 봉화 등 태백산맥 남단 끝자락에 이르기까지 표범 발자국 발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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