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단상들

유안타증권은 주식전략-회복의 단상들(작성자 조병현 연구원)을 통해 글로벌 물동량 증가, 글로벌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전망했다. 해당 리포트는 ▲ 한국의 해외 수주 회복 움직임 ▲ 산업용 원자재의 호조세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9월 1주 BEST 리포트로 ‘유안타증권 주식전략-회복의 단상들’을 선정, 소개한다.

주요 항만에서 확인되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
산업용 원자재 호조, 글로벌 투자 사이클 기대감


글로벌 주요 항만 물동량 데이터가 일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항구인 싱가포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과 입항 물동량이 급증을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북미간의 교역 항구인 미국 서안 항만들의 물동량도 레벨 업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 민감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펀더멘털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이슈라고 판단된다. 유가, 금 등 기타 원자재에 비해 산업용 금속 가격의 감가 추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금이나 유가에 비해 상대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결국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 사이클 회복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한국의 해외 수주 회복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수주 회복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의 해외 수주 금액 증감률이 지난 2년간의 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플러스 권에 진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투자 사이클 회복과 관련된 일련의 증거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산업재, 소재 섹터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황 자료를 통해 WTO의 세계 무역 현황 전망지표인 WTOI를 인용하면서 하반기에도 출 물동량의 회복과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이 형성되어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점검해 본 결과 실제로 이와 같은 물동량의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주요 무역항의 물동량 지표들이 기존에 비해 레벨 업하는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세게 최대 무역항인 싱가폴의 경우 2014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컨테이너 처리량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의 숫자도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폴뿐만 아니라 북미 대륙과 아시아 지역 무역이 이루어지는 주요 항구인 미국의 롱비치와 LA항의 경우도 그림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인바운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기존에 비해 레벨 업된 모습이 확인고 있다. 세계 5~6위권 무역항인 우리나라의 부산항의 경우도 사상 최대 수준의 컨테이너 물량 처리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금액 효과를 배제한 물동량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대외 민감도가 높은 국내 경제 및 기업 이익 펀더멘털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최근 원자재가 강세를 보인다는 사실이 새롭지는 않다. 이 중에서도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 등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년 말 대비(YTD) 각각 +23.7%, +22.7% 상승해 주요 원자재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산업 금속류의 가격은 정체돼 있는 원유 가격이나, 통화 정책 모멘텀에 민감하게 응하는 귀금속(금 등)과는 달리 견조한 상승 흐름을 연중 지속해 가는 상황이다. 원유의 경우 대표적인 소비형 원자재이고, 금 같은  통화정책 변화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된다. 구리나 알루미늄은 전적인 투자 활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결국 이 같은 산업금속의 가격이 원유나 금 가격에 비해 강한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투자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기타 여건들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산업용 금속의 상대적인 강세는 글로벌 투자 사이클과 밀접한 연관 성을 보인다는 점을 참고 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맥락에서 한 가지 더 살펴볼 만한 데이터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수주 현황이다. 한국의 해외 수주는 2014년 유가 급락 이전까지 중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5년부터는 아시아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의 경우 연초 중동지역의 주가 회복면서 8월 현재까지 전체 주 금액의 각각 47%씩을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처럼 중요성이 높아진 아시아 지역의 주가 최근 인프라 투자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누적 기준 주 금액은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현재 +13%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수주 금액도 전년대비 +10%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5년 -30%, 16년 -39%의 감소를 경험했음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결국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그 근간은 투자 사이클에서 찾아볼  있다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투자전략 측면에서도 소재, 산업재와 같이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회복을 향유할 수 있는 업종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효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료-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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