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외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직접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로스터리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골목마다 커피 볶는 향으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이런 로스터리 카페에서는 주로 재배지별 커피를 선택하여 마셔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전 세계인의 대표 음료로 자리 잡은 커피는 특히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아 성장을 하였고 미국을 중심으로 커피산업은 세계로 뻗어나갔지만 정작 커피나무의 생산지는 꽤 제한적이다.
 
커피나무는 주로 북위 25도에서 남위 25도 사이에서 재배가 되는데 이 지역을 커피존, 혹은 커피벨트라고 말한다. 이 커피벨트의 커피생산지는 크게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서인도제도로 나눠진다.
 
우선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의 커피의 특징을 살펴보면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종 커피의 원산지로 세계일류 커피인 에티오피아 모카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에티오피아 모카는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맛이 세련되고 단맛과 신맛, 짙은맛을 내며 초콜렛 향을 내는것이 특징이다.
 
탄자니아는 최근에 들어 재배가 되기 시작하였으며 아라비카와 로브스타 2종이 재배가 되고 쓴맛과 신맛이 잘 조화를 이루는 킬리만자로 커피가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배생산량을 자랑하는 지역은 중남미 지역인데 커피의 세계 총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그 중 브라질은 약 5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상파울루 주의 산토스 커피는 브라질 커피 중 가장 최상품 커피로 손꼽히며 부드럽고 향기가 좋은 커피로 유명하다.
 
중남미 지역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꼽는다면 콜롬비아를 들 수 있다. 콜롬비아 커피는 원두의 크기가 크고 고르며 같은 양을 추출하여도 더 많은 커피가 추출이 되는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 메델린 품종은 ‘커피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며 달콤한 향기와 깊고 진한 맛이 훌륭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중남미지역에서 커피의 품질로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바로 과테말라이다. 과테말라는 전 국토에서 커피재배가 가능한 나라로 강한 산미가 특징이고 세련되고 우아한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개성이 강하여 블랜딩 할 때 특색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맥시코,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등도 좋은 커피재배지역으로 유명하다.
 
아시아 태평양과 서인도제도 지역을 대표하는 생산지로는 인도네시아와 자메이카가 있다.
 
서양으로 커피가 전파가 되는데 가장 큰 가교역할을 한곳이 바로 인도네시아이다. 과거 아라비카종을 재배하였으나 현재는 로부스타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수마트라섬에서는 아직까지 우수한 품종의 아라비카종 커피를 재배하는데 이 커피를 만데링이라고 불린다. 맛과 향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동양의 대표 커피라고도 불린다.
 
자메이카 커피는 불루마운틴 커피라고도 불리우며 커피애호가들이 가장 품질이 좋은 커피라 평가를 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맛을 지닌 유명한 커피이다.
 
커피원두의 색상이 담청색을 띄고 있어 태양빛에 반사되면 섬 전체가 푸른 바다로 보인다하여 블루마운틴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맛이 뛰어나 영국 왕실의 선택을 받은 커피로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졌으나 산출량이 적어 진품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 외에도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케냐 등 커피의 생산지들이 있으며 각각의 특색있는 맛과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도 골목의 작은 로스터리 카페에서는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온 커피를 볶고 있을 것이다. 신선하게 볶은 원두로 내려진 커피한잔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한다.
 
이성무 동국대 전산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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