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소극장 연극 <이방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30여 년간 고전과 현대물을 아우르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공연예술 문화를 선보인 복합문화 공간 산울림 소극장에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연극무대를 마련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이번 연극은 소설이 담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들과 개성 있는 인물들, 극적인 사건들을 무대 위에 담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에서 이방인은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자유와 책임, 주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학적, 철학적인 대상인 으로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소외된 안간상을 의미한다.

‘이방인’은 작품 그 자체로 20세기 서사 형식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작품으로 출판 당시부터 문학적 ‘사건’으로 인식됐다. 

지금까지 프랑스 국내에서 불어판 <이방인>은 모두 733만여 부가 판매되었으며 연 평균 판매 부수는 19만부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갈리마르 출판사 설립 이래 백여 년의 역사상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다음가는 기록이다. 이 작품을 투명한 한 가지 방식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놀라울 정도로 간결한 이야기이지만 교묘하고 대담한 서술방식으로 전개해 명철한 형이상학적 요소로 관능적인 환기력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방인의 저자 알베르 카뮈 세계는 삶의 기쁨과 죽음의 전망, 빛과 가난, 왕국과 유적, 긍정과 부정 등 ‘안과 겉’의 양면이 언제나 맞물려 공존했다. 그는 그 어느 쪽도 은폐하거나 제외하거나 부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부터 삶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어둡고 비극적인 또 다른 면을 뚜렷하게 의식했다. ‘이방인’은 삶의 허무를  극적으로 드러냈지만 바라보는 독자들은 그 허무함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연극 <이방인>은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 무대를 해변과 주인공의 집, 재판장과 감옥 등 전환 장소에 걸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무미건조한 무채색의 조명들과 클래식 기타선율을 기반으로 한 음악 등을 통해, 원작의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이래로 ‘숲속의 방’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가시고기’ 등 국내외 소설들을 무대화함으로써 새로운 연극 미학을 창출해 낸 바 있다.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 임수현 연출의 연극 ‘이방인’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일까지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방인 공연기간 중 산울림 아트앤크래프트에서는 ‘이방인 프로젝트 展’을 주제로 박용남(조각), 김솔(공연그래픽 디자이너), 이혜리(영상미술), 김민철(캘리)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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