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AB지구 간척지 일대 267농가 548ha의 농경지가 올해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의 겨울나기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산시는 최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추진협의회를 열고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산AB지구 간척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영농법인과 농민들로부터 받은 신청서를 토대로 ‘2004년도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사업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 시는 올해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사업 대상 267농가와 계약을 맺고 6억 4,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모두 548ha규모의 농경지를 철새들의 휴식처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벼를 수확하지 않은 채 남겨 놓는 벼 미 수확 존치 59농가 20ha ▲수확이 끝난 논에 물을 가두어 두는 무논조성 2농가 69ha ▲겉보리 재배 168농가 118ha ▲벼 수확 후 볏짚 존치 38농가 341ha 등이다. 이들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농가는 계약 시 계약금액의 30%를 지급 받고 나머지 잔액은 사업이 끝난 후 받게 되며, 계약을 하고도 사업성과가 떨어지는 경우는 점검확인을 거쳐 계약금액의 20~50% 범위 내에서 조정된 금액이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볏짚 존치 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등 사업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이 넉넉하게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내실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은 벼와 보리 싹 등 농작물의 일부를 철새 먹이로 제공하는 한편, 수확이 끝난 논에 물을 담아 철새들의 휴식처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서산시는 6억4,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615ha의 농경지를 철새들의 휴식처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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