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사회간접시설(SOC) 예산 20% 일괄 삭감에 따른 호남 역차별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정당 개혁과 인재 영입, 정기국회를 통해 당의 존재감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당 지지율을 높여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전국정당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이자 당의 존립기반인 광주를 찾은 안 대표는 6일 낮 광주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 첫 정부예산안 중 호남 SOC 예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복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무책임하게 복지사업들을 확 늘려 놓고 있다. 생색만 내고 결국 지역 균형발전은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며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바로 잡고,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특히 "국토교통부 소관 총사업비 관리대상 사업 현황에 따르면 영·호남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엔 (두 지역 간) 2.5배 차이가 있다가 박근혜 정부 때는 (그 차이가) 7배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정상화시키려면 낙후된 곳에 좀 더 예산이 배정돼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지역 발전에 균형추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 정부에서 잘못된 것을 그대로 받아 들여 기계적, 일괄적으로 삭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인구가 적고 발전이 안됐다고 계속 그 순위로 가는 건 악순환만 조장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바로잡는게 정부의 역할인데 현 정부는 거꾸로 접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포~제주 KTX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서는 "필요한 사업이고 일부 반대가 있더라고 추진하는 게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 등에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구간별로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보길도~제주도는 해저터널 73㎞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16년, 사업비는 16조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전혀 고민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지금은 당 대표로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영을 짜는게 중요하다. 지금 서울시장에 나가겠다고 '셀프 공천'을 하면 서울시장감인 인재들이 우리 당에 안들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전략지는 당연히 호남"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 지지해 준 이유는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으로 뻗어나가라는 것인데 내년 지방선거는 그 숙제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17개 시도에 기초의원을 포함, 모든 곳에서 후보를 내고 당선인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 지지율 반등은 이 때문에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확고한 정당 개혁과 참신한 인재 영입, 새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당 지지율을 반드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북핵 위기와 관련해선 "현 정부의 외교안보가 총체적 위기"라며 "주변 강대국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인데 외교안보팀이 너무나 허약하다. 팀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오는 10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머물며 바닥 민심과 당심을 파악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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