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사 일정 수수료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

공정위 發 프랜차이즈 업계 손보기 매각 ‘촉매제’ 역할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한국법인들이 잇단 매각에 나섰다. 미국 패스트푸드 ‘빅3’ 피자헛, KFC. 맥도날드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피자헛은 투자전문회사 오차드원에 매각됐다고 밝혔으며 KFC는 KG그룹으로 매각됐다. 맥도날드는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부인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강력한 브랜드 네임을 지닌 곳으로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 부인해 왔다. 하지만 결국 매각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들이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 실적 악화를 꼽는다. 해당 업체들은 매각을 통한 위기 돌파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칼날을 겨눠 매각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한다.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시장에서 발을 떼는 추세다. 새로운 브랜드가 끊임없이 생기며 경쟁이 심화됐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승산을 찾지 못하는 탓이다. 또 새 정부가 들어서며 프랜차이즈에 대한 강력한 규제 예고와 함께 ‘갑질’ 논란에 휩싸이다 끝내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피자헛 본사인 미국 염(Yum!) 브랜드는 지난달 31일 한국 피자헛 지분 100%를 국내 투자전문회사인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스터프랜차이즈란 현지 파트너(제3자)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계약이다. 즉, 피자헛 본사가 한국 법인을 운영하는 체제에서 오차드원이 한국 피자헛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 1985년 서울 이태원에 첫 번째 점포를 열며 한국에 론칭했다. 피자헛은 90년대에 들어 ‘고급’ 음식으로 꼽히며 피자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피자헛을 이은 피자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늘어났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피자 프랜차이즈 등이 인기몰이하며 피자헛의 인기는 점점 식어갔다.

이에 피자헛은 지난 2013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 3900억 원을 기록하던 연매출은 지난 2014년 매출은 1142억 원, 2015년 893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수익성 유지가 어렵다는 평가 아래 피자헛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2016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 및 매각설에 대해 한국 피자헛은 “마스터프랜차이즈로의 전환을 검토한 바가 없고, 이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명백한 사실 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매각 결정으로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발 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 피자헛 측은 이번 매각이 글로벌 성장 전략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차드원은 인수 후에도 한국 피자헛의 성장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가맹점과의 기존 계약과 경영진 등 임직원 고용도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국 피자헛은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03년부터 구매·마케팅·품질관리 지원비용 명목으로 계약에 없는 ‘어드민피(Administration Fee)’를 가맹점에 부과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았다. 또 매뉴얼 변경 과정에서 점주들에게 비용 지불 책임을 지우거나 본사의 지침을 거스를 경우 가맹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매뉴얼을 일방 통보했다는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에 따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 2차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가 직접 관리하기보다 한국 피자헛을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식으로 사업을 유지하면서 일정수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실적 부진, 반등 실패

미국 대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 역시 올해 초 KG그룹으로 넘어갔다. 이는 실적 악화로 인해 매각된 것으로 알려진다. 1984년 종로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던 KFC는 두산그룹이 운영해 왔다. 이후 2014년 CVC캐피탈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가는 1000억 원이었다.

그러나 CVC캐피탈로 매각된 KFC는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인수 직전인 2013년 115억 원이던 KFC의 영업이익은 CVC의 인수 첫해인 2014년 68억 원으로 반토막 났고 2015년에는 11억 원으로 급감했다.

실적 반등에 실패하며 기업 가치가 떨어지면서 3년 만에 KG그룹에 재매각됐다. KFC를 인수한 KG그룹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포화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피자와 치킨 등 소비층이 두터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단 시장 포화로 인한 실적 악화로 매각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한국 법인의 매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맥도날드는 2013년 309억 원, 2014년 41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2015년 13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맥도날드는 지난해 4월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당시 CJ그룹, 매일유업, NHN엔터, KG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수가격 등에서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본입찰 전 모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를 통해 미국 본사 차원에서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준비 중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 시장의 경쟁 심화와 누적되는 적자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최근 ‘햄버거병’ ‘집단 장염’ 등의 논란에 시달리며 검찰 조사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이어 직원의 89% 가량이 비정규직인 만큼 정부의 정규직 전환 추진 정책, 알바노조와의 임금 협상 등의 문제도 있어 인수자를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의 원인들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높은 브랜드 네임드 파워를 가지고 있음에도 잇단 매각에 나선 이유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 새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정책 ▲ 알바노조와의 임금 협상 ▲ 갑질 논란 등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큰 걸림돌로 남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매각 촉매제 역할은 공정위 撥 프랜차이즈 업계 손보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한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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