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협력을 시작으로 동북아 대표 경제공동체 구상 제안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환동해거점도시들의 공동 발전을 위해서는 각 도시간의 해양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고 쉬운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9일 러시아 하산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3회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에 참석해 이번 회의의 주제인 '환동해권 거점도시간 국제운송로와 공동 관광상품개발‘과 관련한 의제 발표에 나서 이같이 제안했다.

이강덕 시장은 의제발표에서 각 도시가 가진 항만기능이 물류기능만을 수행한다면 세계적인 선진항만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고, 경쟁력을 가지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크루즈와 페리를 포함한 복합해양관광산업의 육성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동해권 주요도시들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을 개설해 크루즈 관광과 연계시킨다면 시너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말 취항 예정인 포항의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Air Pohang)'을 비롯해 환동해권 여러 도시들과의 하늘 길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각 거점도시들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관광콘텐츠산업의 육성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가칭 ‘환동해권 문화관광 협력사무국’의 창설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는 이강덕 시장이 의제발표를 통해 제안한 내용들을 포함해서 환동해권의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한데 이어 내년 회의는 중국 훈춘시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폐막했다.

지난 1994년 결성되어 매년 정례회의를 갖고 있는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는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의 12개 거점도시간의 국제협력과 경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우호협력 확대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환동해권과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지금의 어려움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지역 도시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환동해권의 도시들은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며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하는 동반자인 만큼 모두의 발전과 포항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북극항로 시대를 비롯해 다가올 미래에 확실하게 대응하도록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9일 열린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에서 의제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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