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대구에서도 ‘소싸움’을 볼 수 있게 된다. 대구 투우협회는 “제6회 대구투우대회를 내년초 비슬산 참꽃 축제기간에 달성에서 열 계획”이라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내년도 예산에 대구시 3천만원, 달성군 5천만원을 각각 반영해 놓아 2년만에 소 싸움 대회를 다시 열 수 있게 된 것. 대구 소싸움 대회는 지난 1998년 달구벌 축제 행사의 하나로 시작돼 2002년까지 두류공원 등지에서 5차례에 걸쳐 열리면서 청도 소싸움대회와 함께 지역민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지하철 참사와 태풍 ‘매미’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다.

또 달구벌 축제가 없어지면서 올해는 대회 예산을 마련치 못해 대회가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것. 안질태 대구투우협회장은 “2년 연속 투우대회를 열지 않으면 전국 투우협회 회원자격이 박탈되는 등 불이익이 우려됐으나 이사회에서 태풍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못한 점을 인정받아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우여곡절 끝에 내년 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16일 끝난 김해대회에서 이종호씨의 ‘범룡’이 우승을 하는 등 전국 대회에서 대구 싸움소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대구의 50여 회원들이 옥포에 연습장을 마련하고 100여두의 싸움소를 훈련시키고 있어 대구 대회 개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싸움 대회를 유치한 박경호 달성군수는 “달성은 대구 유일의 도·농 복합지역으로 전통 민속경기인 소싸움의 개최지로 가장 최적지이며 소싸움 대회를 지역 홍보 및 비슬산 참꽃 축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한편 전국 소싸움 대회는 경북 청도군을 비롯, 경남 김해시와 창원·진주시, 창녕·의령군, 전북 정읍시 등지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소싸움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특히 청도는 이미 상설 소싸움장이 마련된데 이어 진주와 의령, 정읍에서도 상설 소싸움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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