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함양 이도균 기자] 경남 함양문화원(원장 김흥식)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에서 2017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마련한 ‘개평한옥마을 꼬신내 풍기는 날’ 3회기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물레방아골·산삼축제 기간에 맞춰 함양을 찾은 8명의 외국인(캐나다, 호주, 아일랜드)과 서울, 일산 등 타지에서 참여한 2가정 포함 총 24명이 1박2일 동안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함양박물관에서 함양의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개평마을(체험마을위원장 백상현)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보고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일두고택(중요민속자료 186호), 노참판댁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360호), 하동정씨고가(경남도유형문화재 제407호) 등을 둘러보며 문화해설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마을에서 나는 깻잎과 김을 이용해 전통부각을 만들어 보며 외국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한국 가정에는 자녀와 함께 체험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체험으로 만든 부각은 함양 지역 홀몸노인 반찬 배달 업체(이레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해 ‘나누는 기쁨’도 만끽했다.
 
이밖에도 ‘전통 등 만들기’와 ‘전통놀이’를 통해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고택향기 물씬 나는 개평마을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여유로운 마음과 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날, 경상남도지정 제49호 전문예술단체인 ‘놀이패베꾸마당’ 공연이 펼쳐졌는데, 성주풀이 판굿과 사물놀이로 대동의 마당을 펼치며 마을 주민, 마을을 찾은 관광객, 참가자들, 공연자가 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놀이패베꾸마당’에서 준비해온 두루마기와 탈을 쓰고, 소고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춤판이 이어졌다.

호주에서 동생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Bryce는 “김부각 만들기, 전 부치는 것이 우리나라 요리법과 달라 특히 흥미로웠다"며 "하룻밤 묵었던 개평마을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한국 가정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멋졌다”라고 말했다.
 
문화원에서 운영 중인 생생문화재 사업은 우리 지역의 잠자고 있는 문화재에 온기를 전해주고,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자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개평한옥마을, 꼬신내 풍기는 날’ 뿐만 아니라 함양 문화재 기행을 떠나는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와 함양에 관련된 한시를 낭송하고 전통공연도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함양 한시(漢詩) 낭송회’도 열린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함양문화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