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영되는 익명 소통방 통해 현장의 생생한 정책제언 청취

[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은 ‘질 좋은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직장 내 근무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 직원이 청장에게 정책제언, 애로사항 등을 24시간 건의할 수 있는 온라인 참여방을 운용 중이다.

지난 15일과 20일에는 경기남부청의 리더와 참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접수된 640여건을 130여건으로 압축 정리한 현장의견을 모두 검토하고 정책화 여부를 결정하는 Work-out 회의를 진행했다.

Work-out 회의란, GE의 잭 웰치 회장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여 현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입한 것인데, 문제에 대한 토론 후 현장에서 즉시 가부를 결정하는 회의 방식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표적으로 ‘타 기관에 대한 출동협조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신고를 놓치고 있다’는 현장의견에 대하여, 기관 간 업무한계 명확화를 위한 연구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근무시간 외 SNS 업무지시를 없애달라’는 의견에 따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캠페인을 추진하고, ‘단톡방 십계명(가칭)’ 등을 전파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비 부족 및 노후화 개선’ 의견에 따라, 음주 감지기를 확대 보급하고 순찰차량 위생관리를 위한 세차․소독비용을 지원키로 하는 등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에 즉각 반응했다.

일선의 한 경찰관은 “관료제라는 딱딱한 조직문화 속에서 회의란 그저 무료하기만 하고 죽어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현장의 의견이 가감 없이 전달되고, 즉각적인 검토를 통해 정책화되는 걸 보면서 ‘말해서 뭐해’라는 인식이 ‘한번 건의해볼까’로 바뀌어 가고 있고, 이는 결국 동료들의 자부심을 높아지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내부직무만족은 국민에 대한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이끌어 내는 선행조건이다”며 “기획부서의 진정성 있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현장의 속도를 높이고, 이는 결국 치안서비스의 속도를 높인다”고 지속 추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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