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한 번 금요일 낮 12시 퇴근”,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

영천시(시장 김영석)가 지난 6월 16일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집단유연근무제를 전면 시행해 이달 22일부로 100일을 맞았다.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영천시(시장 김영석)가 지난 6월 16일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집단유연근무제를 전면 시행해 22일 100일을 맞았다.

집단유연근무제는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과 생활의 균형 실현’ 정책의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오전 12시에 조기 퇴근하고 나머지 요일에 추가 근무를 하는 형태다.

영천시 직원들은 금요일 조기 퇴근하는 날이면 가족여행을 가거나 테니스, 요가 등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서예, 기타, 댄스를 배우는 취미활동을 하는가 하면 병원진료, 은행이나 법원 등 타 관공서 업무를 보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정상근무 시간이 오후 6시까지다 보니 조기 퇴근한 직원에게 민원인의 전화가 걸려오거나 처리할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남아있는 동료직원이 짜여진 업무분장대로 차질없이 업무를 대행한다.

시민 정서상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탄력적 근무로 법정 근무시간(40시간)을 준수하고 있고, 휴식을 취한 공무원들이 정상근무일에 의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긍정적인 반응으로 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획 단계부터 민원 불편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별로 3~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실시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그간 유연근무로 인해 우려할만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휴식이 곧 경쟁력”이라며 “늦게까지 일하고 휴일날 나와야 인정받는 시대는 끝났다. 잘 쉬고 일 잘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시켜 공격적으로 시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이밖에도 가족 사랑의 날(주3회 정시퇴근) 실시, 휴일 출근자제, 퇴근 직전 업무지시 지양,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등 불필요한 초과근무시간 단축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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