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대웅 기자>
‘페북 정치’로 목소리 내며 연일 존재감 과시
비교적 새 인물 평가… 역대 서울시장 ‘야당’ 압도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은 각 정당의 ‘쎈’ 카드들이 맞붙는 최대 격전지다. 그 중에서도 1000만 시민의 삶을 이끄는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집중 조명을 받는다. 서울시장 당선자는 차기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른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60) 전 국무총리가 유효한 카드로 거론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여러 사람 가운데 황 전 총리도 좋은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전 총리가 당내에서 비교적 ‘새 인물’로 평가받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황 전 총리 역시 퇴임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 현안에 관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 밝히고 있어 내년 출마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주 1~2회 ‘페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도 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이다.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해 23회 사법시험에 합격,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구·부산고검장을 지냈다.
 
검사 시절 ‘안기부 X파일’ 사건 등 대형 공안 사건을 맡으며 ‘공안통’이라 알려진 그는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 재직 시절 내란 선동 논란을 일으킨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결정을 이끌기도 했다.
 
2015년 6월부터는 ‘성완종 파문’으로 물러난 이완구 전 총리를 대신해 제44대 국무총리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국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며 비상시국을 이끌었다.
 
황 전 총리는 보수층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궐위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5개월여 동안 무난하게 국정을 운영했다고 평가받는다. 안정감을 주는 저음 목소리와 ‘원칙주의자’,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도 황 전 총리의 강점이다.
 
반면 탄핵 당한 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등 핵심 요직을 맡음에 따라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약점이 있다. 권한대행 시절 정치적 행보를 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현재 정부·여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국당의 내년 서울시장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상당히 두텁고 특히 박원순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황 전 총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미 기울어진 승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서울시장은 집권여당이 아닌 주로 야당에서 선출됐기 때문이다. 고건 시장(31대·김영삼 대통령), 이명박 시장(32대·노무현 대통령), 오세훈 시장(34대 중도 사퇴·노무현 대통령), 박원순 시장(35·36대·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모두 야당 소속이었다. 현 정부를 견제하는 전략적인 투표 양상을 띤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말 ‘리얼미터’가 진행한 내년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박원순 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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