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감정> 저자 일자 샌드 / 역자 김유미 / 출판사 다산 3.0

감정은 ‘자신’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인식해야…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드러난 감정 뒤에 숨겨진 속내를 이해하면 인간의 감정에는 서툰 감정만 존재 할 뿐 악한 감정은 없다. 그래서 서툰감정을 제대로 알면 현재 느끼는 감정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엎을 수 있다. 이러한 서툰 감정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로 인간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신간이 출간됐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출간된 ‘센서티브'의  베스트셀러 작가 일자 샌드의 ‘서툰 감정’이다. 저자는 오랜동안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일을 해왔다. 그들의 기쁨과 슬픔, 불안과 분노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그는 그들이 겪는 많은 문제가 자신의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의 부족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다. 또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발견한 사람들을 목격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지식을 얻음으로써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분노는 현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며, 질투는 행복에 대한 갈망에서 온다. 슬픔은 도움을 요청하는 구원의 메시지이고, 불안은 위험한 것이 존재한다는 경고일 수도 어떤 것이 내게 큰 의미가 있으니 그쪽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세상은 직업, 결혼, 육아,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완벽을 요구한다. 하지만 감정은 노력과 의지로 바꿀 수 없다. 그러한 감정을 그저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며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인 것이다.

감정에 대해 다루는 책의 일부분에서는  “많은 사람이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감정의 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오랫동안 분노의 상태에 머무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분노 밑에 숨겨진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이 성취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할 때 느끼는 무기력한 감정을 회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신이 분노의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어떤 대상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많이 싸울수록 자신의 연약한 감정을 더 회피하게 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수용하는 것보다 실패한 관계에 분노를 쏟아붓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이전에 받은 상처를 지닌 채 그 상처와 연관된 상실감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일 때, 당신의 분노는 슬픔으로 바뀌게 된다" 고 말한다.

또 “감동을 느낄 때 그 감정을 당황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친절한 말을 건네거나 선물을 줄 때,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어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눈물은 그의 친절한 말이나 선물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라는 걸 말해준다. 당신은 지금까지 누군가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갈망하고 있었을 것이다. 감동을 받았을 때 불안과 당혹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은밀하게 숨겨온 감정의 빙산의 일각이다. 아마도 그 밑에는 사랑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갈망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감동을 받고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당신의 감정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감동은 인간적인 접촉의 한 형태다. 자신이 느낀 감동을 표현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표현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고통이나 우울감에 데해서는 “나는 우울감에 빠져서 삶의 열정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에너지를 회복하고, 삶의 궤도로 돌아오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고통의 시간을 지나면서 내면의 퍼즐 조각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그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적극적인 삶의 자리로 돌아온다. 이전보다 더 단순하고 편안하게 삶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더 깊이 인식하고 즐길 수 있는 감각을 갖게 된다. 어느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은 기쁨의 웅덩이를 파내어 더 큰 기쁨의 공간을 만든다”고 밝힌다.

책은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독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수용하는 방법에 대하 일러준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감정의 폭넓은 이해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저자 일자 샌드는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융과 키르케고르에 관한 석사 논문을 썼다. 여러 정신심리치료기관에서 훈련을 받았고, 덴마크의 정신요법협회에 등록된 공인 심리치료사로 활동했다. 덴마크 국립 교회에서 교구 목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지도교수, 상담지도사, 연설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