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문서에 사용하던 임금의 도장인 어보는 화재로 소실되기도 하고 국가적 혼란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해외로 반출되기도 했다. 반입이 어려운 문화재 중 하나인 어보 중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 때 한미공조수사를 통해 반환받은 문정왕후어보(文定王后御寶)와 현종어보(顯宗御寶)를 국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9일 까지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첫선을 보이는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외에도 2014년 해외에서 환수해 온 유서지보, 준명지보, 황제지보 같은 조선·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조선 왕실 인장 9점, 2015년에 반환된 덕종어보 등을 같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특히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인 어보(御寶)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자 국가의 혼란기에 여러 이유로 해외에 반출되었다가 다시 되찾은 소중한 문화재를 엿볼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에 공개하는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대왕대비였던 문정왕후에게 ‘성렬(聖烈)’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다. 경복궁에서 보관하던 중 1553년 화재로 소실되어 이듬해인 1554년 다시 만들었다는 내용이 명종실록에 전한다. 종묘 정전의 중종실에 봉안한 문정왕후의 어보는 모두 3과였는데, 그 중 한 점이 해외로 유출되었다가 돌아오게 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나머지 2점 또한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인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만든 어보이다. 현종의 어보는 모두 4과가 만들어져 종묘 정전의 현종실에 봉안되었는데, 모두 분실되었다가 이번에 한 점이 돌아왔다. 세자 책봉 때 어보와 함께 제작했던 죽책과 교명은 유출되지 않고 전해져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어보의 귀환으로 현종의 세자 책봉 책보(冊寶) 전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문화재청은 “환수된 조선 왕실의 어보를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재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그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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