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대북 선전포고’를 주장하며 미 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격추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미 백악관은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에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 이같은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타격하는 것은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며 리 외무상의 격추 발언은 불법적인 군사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국가도 국제공역 또는 공해에 있는 다른 나라의 비행기와 선박에 발포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리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도발을 이어갈 경우 군사 대응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언론은 미국과 북한이 치킨게임 양상의 대치가 이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무력 충돌 상황을 우려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북한이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며 “세계의 외톨이 국가가 자위권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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