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쓰레기장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장수군 장계면 금곡리 마을주민들이 이번에는 아스콘공장 및 석산개발에 따른 찬·반 여부로 내홍을 겪고있다. 관내 모업체에서 장계면 금곡리 광역쓰레기장 입구에 석산개발과 함께 아스콘공장이 설립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금곡 마을과 동정마을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상대방을 비방하는 등 감정대립 관계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반대편 주민들은 석산이 개발되면 비산먼지가 금곡리 뿐만 아니라 무농리와 장계리 계남면 침곡리까지 영향이 미친다며 600여명의 반대서명를 받아 행정기관에 전달하고 반대플레카드를 내거는 등 반대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한편 장수군 농민회(회장 이원희)도 지난 10일 저녁 모임을 갖고 아스콘공장 및 석산개발은 청정장수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친환경농산물을 브랜드로 추진하고 있는 장수군의 시책과도 위배 된다며 허가부서에 반대의사를 전달하고 반대투쟁을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뿐만 아니라 장계면 덕유회원(회장 송성수)들도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의사를 천명하는 등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수군 농민회원인 최모씨(40)는 “우리 농민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해 제초제도 살포하지 않는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석산과 아스콘 공장이 들어서면 어느 소비자가 이를 믿겠느냐” 며 “개발도 중요하지만 환경 보전이 우리가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원금곡 마을의 한 주민은 “왜 우리마을이 혐오시설의 집단지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며 “광역쓰레기매립장, 축산폐수처리장, 소각장에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납골당과 함께 석산 및 아스콘 공장까지 추진되고 있어 서글프기 짝이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찬성쪽의 한 주민은 “피해가 입증된 것도 아닌데 모두 반대만 하면 기업은 어떻게 살란 말이냐” 며 “조화로운 개발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지혜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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