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운영 능력 등 연령에 맞는 아이템 선택 중요

경기불황과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창업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창업 관심은 여전히 높다.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552만 명이던 자영업자는 7월 569만7000명으로 매달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록 8월에는 3000명 줄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 수는 569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통계청의 2015 자영업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등록사업자 성별 구성비는 남성이 60.7%로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사업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32.4%로 가장 많았고, 40대 27.7%, 60대 이상 24.7%, 30대 이하 15.1% 순이었다.

문제는 60대 이상 연령층과 청년층이 활발하게 자영업 시장에 뛰어드는 반면 40·50세대는 점차 감소한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자영업자 중 60대 이상은 144만4000명에서 149만 명으로 4만7000명(3.2%)이나 늘었다. 30대 청년층에서는 1만 명이 늘어났다. 반대로 40대와 50대는 지난해 자영업자가 감소했다. 50대는 172만8000명에서 169만9000명으로 줄었다. 40대 자영업자도 146만7000명에서 144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연령대별로 창업이 감소하고 증가하는 이유는 결국 아이템 선택의 문제이며, 이는 매출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연령대와 창업자금, 운영 능력 등에 맞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좋다.
 
20대·30대 아이템
 
20대는 젊고 활기차다. 도전적이고 감각적이다. 단점도 있다. 창업 비용이 넉넉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소자본으로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적합하다. 대중적이면서도 소자본이 가능한 아이템은 닭강정이다.

이 중 ‘가마로강정’은 다른 치킨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조리법이 특징이다. 가마솥을 이용한 독창적인 튀김 기법과 쌀가루를 이용한 바삭한 식감은 가마로강정의 성공 요인이다. 창업비용도 저렴하다. 33㎡(약 10평) 미만의 소규모 점포 창업이 가능한데다 테이크아웃(포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청년 창업자가 혼자 운영하기에 제격이다.

부담 없는 우리 동네 감성충전공간을 표방하는 치킨 펍 바보스는 3無 3色 치킨이 강점이다. 3無란 발색제, 발향제, 보존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여기에 치킨 본질에 집중한 메뉴를 강조한 것이 3色 치킨이다.

바보스 관계자는 “35년간 운영된 가맹본사의 공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닭을 비롯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해 원가 부담을 크게 낮췄다”라며 “여기에 건강과 힐링을 강조한 콘셉트로 가성비 좋은 치킨전문점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바보스는 창업자의 상권과 매장 크기에 따라 배달형, 카페형 등 다양한 콘셉트로 업종변경 창업이 가능해 실속있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젊은 층이 도전해 볼 만하다.

30대 창업자는 20대와 달리 사회 경험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와 자금 등 창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소자본 아이템보단 매장 규모가 있으면서 독특한 브랜드를 선택해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첨단 염지기술과 시즈닝기술을 앞세운 치킨으로 도약하고 있는 치킨퐁은 치킨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피자전문점의 장점을 콜라보해 매출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뉴의 다양성이 강점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때도 피자 등으로 매출의 안정성을 지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30·40세대 중 특히 여성이 도전해 볼 만한 아이템은 분식·김밥전문점이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숯불향 가득한 고기를 넣은 김밥을 만들면서 소비자들에게 김밥 맛집으로 불리는 브랜드다. 정성만김밥은 김밥 외에도 브리또 등의 메뉴도 추가해 아이와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 폭을 확대했다. 모든 메뉴가 포장과 배달, 매장판매가 가능하다.

즉석 떡볶이전문점을 선택할 경우에는 웰빙에 주력해야 한다. 이유는 주 소비층이 주부를 비롯해 아이와 여성이라는 점이다. 즉석떡볶이전문점 ‘떡찌니’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재료로만 만드는 메뉴를 제공하는 분식전문점이다.

떡찌니의 떡은 본사 생산 공장에서 직접 제조 생산한다.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이다. 세련된 모양은 없지만, 떡의 쫄깃함이 뛰어나다. 국산영양고추, 천연육수, 떡찌니에서 직접 만든 조청을 활용해 먹거리 안전성을 높인 소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40대·50대 아이템
 
40대 창업자는 다른 세대와 달리 지출이 가장 많은 계층이다. 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비와 내집 마련, 부모 양육, 노후대비 명목으로 각종 자금이 쉴 새 없이 빠져나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매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 크기가 있으면서 비수기 없는 아이템이 좋다.

수제초밥이 맛있고 신선한 집 스시노백쉐프는 주방장의 솜씨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스시 업계에서 가맹본부가 주방장을 육성해 파견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다. 스시노백쉐프가 구축한 주방장 파견시스템 덕분에 일반인들도 스시전문점을 쉽게 창업할 수 있게 됐다.

스시노백쉐프의 콘셉트는 ‘어렵지 않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초밥’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코스별로 콘셉트화시켰고, 낮은 가격으로 정통 일식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코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어 한 마리가 통으로 올라간 스페셜라인은 대표적인 건강초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50대 이상은 직장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인생 이모작을 일구는 시기다. 일의 숙련도와 인적 네트워크는 성숙하지만 육체의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노동력이 적게 들고 시스템을 확실히 갖춘 매출 안정적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이 바뀌는 아이템은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다.

세탁전문 프랜차이즈는 노년층이나 주부가 운영하기에 적합하다. 이 중 월드크리닝은 우수한 세탁력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옷· 세탁 관련 전문지식이 없어도 일련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월드크리닝의 장점은 일반 세탁소와 달리 카본(숯)필터와 용제증류시스템을 통해 세탁을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단골고객 확보가 수월하다.

전통생활한복전문점도 최근 높아진 인식으로 장년층의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는 높은 기술력으로 가맹점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생활한복전문점이다. 갈옷은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해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

갈중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여 중심이 아닌 원료 염색부터 갈옷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어 원단·디자인·색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갈중이는 2009년 제주 갈천 염색견뢰도 개선방법으로 대한민국 특허를 취득했다. 또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주최의 소비자가 선정한 상생브랜드 대상에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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