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편향 보수정권에 의해 치졸하게 보복당한 좌편향 진보 문예인들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거룩한 순교자처럼 매스컴에 뜨고 있다.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은 배우 문성근 씨 와 김여진 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인터넷 카페 등에 유포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 사실을 들춰내자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문 씨는 또 “보수 정권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배우) 김규리 씨”라고 했다. 개그우먼(코미디언) 김미화 씨는 “이명박 정권이 내 밥줄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소설가 황석영 씨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물론 이명박 정부에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를 당했다며 피해 조사신청을 냈다.
좌편향 문예인들이 우편향 정권에서 탄압 당했다는 주장들을 접하노라면 마치 그들이 절대 선(善)을 위해 헌신하다가 희생된 순교자들처럼 착각케 된다. 조선조 후기 천주교를 신봉하다가 대원군에 의해 박해당한 순교자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물론 문 씨와 김 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유포한 심리전단의 작태는 비열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또한 ‘이명박 정권이 (그들의) 밥줄을 끊었다“면 그것도 있어서는 아니 될 정치적 보복이다. 그러나 박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궤를 벗어난 막말로 국민들로부터 혹세무민한다는 질타를 받았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들 중에는 북한에 밀입북해서 공작금을 받아 쇠고랑을 찬 사람도 있다.
황석영 씨는 5번 밀입북하고 7번 김일성을 만났으며 25만 달러의 공작금을 받은 혐의로 7년 징역형을 받아 복역하다 풀려났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 때 황 씨를 ‘유라시아문화대사’로 대동했고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고관으로 모셨다. 황 씨는 이 대통령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야간(고등학교) 출신(이명박)이 정치를 더 잘할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황 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관 대우를 받았으면서도 좌편향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이명박 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를 당했다며 조사를 신청했다. 배은망덕이 따로 없다. 황 씨는 평양에 밀입북해서는 김일성이 세종대왕·이순신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라고 찬양했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야간 출신이 정치를 더 잘 할 것”이라고 했다. 황 씨는 머지 않아 “특전사 출신(문재인)이 정치를 더 잘 할 것”이라고 칭송하고도 남을 사람 같다.
문성근 씨는 2002년 4월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대선 후보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고문이었다. 그는 당시 노 후보에 비판적이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논리적으로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 구독부수를 50만-100만부 떨어뜨리고 구독부수를 떨어뜨린 만큼 노사모 회원을 늘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는 이미 15년 전에 조선·동아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문 씨야 말로 블랙리스트의 원조가 아닌가 싶다.
김규리 씨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 미니 홈피에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넣는 편이 낫겠다.’고 썼다. 김미화 씨도 그때 광우병 쇠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려 죽는다.“고 날조해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들의 대중 인기가 떨어진 것도 그들의 막말과 무관치 않다.
요즘 우편향 정권에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문예인들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볼썽사나운 민낯이 드러난다. 그들은 숭고한 순교자가 아니다. 그들은 문예인이었는데도 권력을 쫓고 있었거나 인기 영합을 위해 막말을 쏟아냈다. 일부는 좌편향 정권에 붙어 호가호위(狐假虎威)했다. 앞으로는 혹세무민하는 문예인도 없고 그들을 박해하는 집권세력도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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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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