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약식동원이라고도 하는 이 말은 중국의 약학서 본초강목에 등장하며 중국의 의약과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었고 수 만가지 재료를 이용한 요리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사상은 지금의 화려한 음식문화를 꽃 피우게 한 계기가 되었다.
 
중국의 의학과 요리법은 우리나라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쳐 음식의 색과 맛에 우리의 신체와 방위, 온 우주만물을 담은 음양오행사상으로 이어졌다.
 
음식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하고 정성을 담아 먹는 것이 우리의 문화인 것이다. 오방색 고명을 담은 우리의 비빔밥은 온 우주를 비벼서 먹는 것과 같다고 한 이어령 박사의 멋진 글귀처럼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습관처럼 또 무의식적으로 음식에 대해 건강과 결부를 시켜 생각을 한다. 멀리 타국에서 들어온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고 공부를 하면서 커피가 몸에 좋은 효능에 대해 항상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커피의 효능을 살펴보면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 되어있어 염증과 심혈관 질환, 항암에도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과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당뇨병과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간 기능보호와 통풍발병 위험률도 낮춰준다고 한다. 또 운동 능력을 향상 시켜줘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처럼 몸에 이로운 효능이 많은 커피에 더 나아가 콜라겐커피, 발효커피, 유황커피 등 좀 더 기능성이 강조된 커피들이 등장 하고 있다.
 
특히 발효커피는 인도네시아 루왁 커피에서 착안하여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발효문화와 결합되어 건강하고 풍미가 좋은 커피로 어필하고 있다.
 
또 콜라겐 커피는 미국의 콜라겐 및 피부건강전문회사에서 수용성 fish 콜라겐을 첨가하여 커피를 만들었는데 미용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이목을 끌었다.
 
콜라겐 커피는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 더 인기를 끌어 최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이런 욕망을 반영하듯 이젠 인스턴트 커피에도 콜라겐이 첨가된 커피들이 등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미용과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무의식적인 문화 코드일 것이다. 그런데 커피에는 부작용도 있다. 바로 중독성이 있는 카페인과 설탕 등 각종 첨가물이다.
 
실제로 한 발효커피전문가가 만든 커피를 마시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다. 아무래도 카페인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았던 거 같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물에 오래 침전이 될수록 성분이 많이 빠져나와 카페인이 다량으로 함유된 커피가 된다. 또 콜라겐 커피 한잔으로 드라마틱한 외형적 변화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커피에는 부작용보다는 좋은 효능이 많다. 그리고 가장 좋은 효능이라면 커피한잔으로 많은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한다. 커피는 그저 커피 자체가 주는 매혹적인 향과 맛으로도 그 역할은 충분하다.

이성무 동국대 전산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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