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2017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칠서>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조선 광해군 시절, 세상을 뒤흔들어 바꾸고자 했으나 역사적 희생물이 된 일곱명의 서자 이야기를 재조명한 팩션 사극 ‘칠서’가 서울 예술단의 기획으로 오는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충무아트홀 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홍길동전의 탄생 비화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완성도 높은 창작가무극이 될 전망이다.

창작가무극 ‘칠서’는 광해군 5년에 서얼들이 조선왕조에 조직적으로 저항한 최초의 움직임인 칠서지옥이라 불리는 ‘계축옥사’를 소재로 한다.

임진왜란 직후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새로운 사회를 갈망하는 움직임이 고조되었다. 특히 임진왜란 직후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 차별을 받은 서자들이 항거한 난을 담은 이야기이다. 이번 공연은 최초의 한글소설이 홍길동전을 재조명하고 역사가 담지 않은 구석진 곳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실패한 개혁, 역사가 채 담지 않은 젊은이들의 꿈은 공연<칠서> 에서 희미하게나마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패배했기 때문에 사라진 청춘들을 기리려는 이야기인 <칠서>는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팩션 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계자들은 “‘칠서’는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통해 팩션 사극 제작 능력이 검증된 장성희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 박자를 맞춘 두 번째 작업으로 신뢰와 기대가 높다”고 평했다.

대본을 맡은 장성희 작가는 “임진왜란이라는 커다란 전화를 겪고도 신분차별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혁에 실패한 당대에 새로운 세상을 그렸던 일곱 서자들의 꿈과 좌절을 통해 오늘의 역사를 비추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음악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힘 있고 강렬한 음악의 질주를 통해 일곱 명 서자의 호기로운 기상과 그들이 품은 염원을 느끼게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클래식과 록 음악을 핵심적인 음악 스타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창작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매 작품 혼신을 다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노우성 연출가가 합류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서울예술단을 대표할 또 다른 창작가무극이 될 ‘칠서’는 탄탄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다. 칠서의 우두머리이자 홍길동의 모델이 된 서양갑 역은 배우 박영수가 맡아 서울예술단과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광해를 움직여 조선을 개혁하려 했던 사상가 허균 역은 배우 정원영이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한 이다. 왕위의 정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왕 광해 역은 <베어>, <인 더 하이츠> 등으로 떠오른 신예이자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강현이 맡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일곱 명의 서자는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최정수를 필두로 서울예술단의   정지만, 김용한 등이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티켓 오픈일로부터 10월 13일까지 예매하면 3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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