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가 최근 전국의 각 매장에서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태극기를 디자인한 1회용 트레이 매트(접시위에 깔아주는 종이)가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태극기의 품위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롯데리아 각 매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주문한 각종 패스트푸드 메뉴를 태극기를 디자인한 1회용 트레이 매트 위에 깔아 즉석에서 공급하고 있다.

트레이 매트의 규격과 디자인을 보면 가로 34cm, 세로 24.5cm의 얇은 종이에 상단에는 ‘대한민국 대표버거’, 하단에는 ‘우리 김치버거’ 라는 문구와 함께 우측하단에는 케첩을 뿌리는 자리가 있으며, 중앙부분에는 태극기의 4개 궤와 함께 태극문양 자리에는 미국 출신(?) 햄버거가 대신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트레이 매트가 홍보용이거나 전시용이 아닌 소비자들이 주로 음식물에서 흘린 소스나 케첩을 비롯해 남은 음식물을 싸서 휴지통에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 따르면 “주고객층인 청소년들이 국가 상징물인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트레이 매트에 햄버거 등의 찌꺼기가 범벅이 된 채 함께 버려지는 것이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뿐 아니라 자칫 청소년들에게 국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롯데리아측은 “이번 트레이 매트는 자사가 개발한 신상품 김치버거가 가장 한국적인 패스트푸드로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기 위해 자사가 내놓은 아이디어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태극기의 품위를 훼손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해명했다. 태극기 디자인의 다양한 활용 아이디어가 국민들에게 국기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롯데리아의 경우처럼 국기의 무분별한 활용은 제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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