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야구 팬으로 유명한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4번째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전체역사로 범위를 넓히면 현직 대통령의 시구 사례로는 역대 7번째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2017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마운드를 밟았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잠실야구장이 아닌 광주에서 시구를 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대선 후보시절 투표를 통해 당선 시 시구 팀을 모집했는데 KIA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시구를 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에 앞서 한국시리즈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던 역대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두 명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0월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시구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흰 운동화 차림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구 뒤에는 언북중학교 야구부와 함께 원정팀 삼성쪽에서 2회까지 관람했다.

 경호상의 이유로 삼성 벤치를 통해 퇴장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고향(대구)팀인 삼성을 응원하기 위해 일부러 동선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한국시리즈 시구를 두 번 했다. 1994년 10월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태평양돌핀스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인 1995년 10월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시구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프로야구에서 시구한 역대 4번째 대통령이기도 하다. 앞서 박근혜·노무현·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를 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17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던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시구자였다. 올스타전 장소가 과학기술의 상징인 대전이라는 점에 의미를 담아 움직이는 로봇이 마운드에 올라 노 전 대통령에게 공을 건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시구(1994·1995년) 외에도 1994년 4월1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삼성과 LG트윈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에도 시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2년 3월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던 MBC청룡과 삼성의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 시구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정규시즌 개막전에 시구를 할 예정이었다가 사전에 정보가 유출 돼 경호상의 이유로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대신 2011년 9월 잠실구장을 찾아 관람했다. 클리닝 타임 때 김윤옥 여사와 키스타임 화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8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한국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6년 제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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