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나 자신을 판다”...'나의 브랜드화' 어필로 성공

현대상용차에는 ‘판매 명장’이란 이름으로 누적판매대수 1500대를 달성한 세일즈맨에게 상을 주는 제도가 있다. 강병철 부장은 20여 년간 무려 1760대를 팔았다. 차보다는 ‘나’를 판다는 과묵하고, 당찬 모습의 강병철 부장을 만났다. 

 
강병철부장 시상 장면
     가치를 창조하고 나를 알린다!
현대자동차 서부트럭지점 강병철 부장은 28세에 입사했다. IMF로 시장 경기도 좋지 않아서 성과도 내기 힘들어 입사 초기 2~3년은 방황과 인내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저성과자로서 부진 교육을 받으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다달이 월급을 받는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월급에 걸맞는 몫을 하고 싶고 또 ‘회사를 깨끗하게 그만두기 위해서’ 열심히 차를 팔기 시작했다. 거래처를 돌다 11.5톤 카고 크레인과 레미콘을 연이어 계약했다. 행운의 여신이 다가온 듯 좋은 성과를 내자 주변에서 격려와 칭찬이 자자했고, 자존감도 어느 정도 회복돼 영업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판매 명장'하면 뭔가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법 하다. 그러나 무던한 성격에 꾸준히 영업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비결이다. 고객들은 “강 부장과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없던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그의 한결같은 고객사랑을 칭찬했다. 남들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고객맞춤 전략과 고객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었다. 그는 고객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다고 했다. 그는 또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상용차 관련 법적 대응이나 어퍼바디의 전반적 문제들을 술술 해결해 고객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기도 한다. 

그는 지난 2013년 부장이 된 후 ‘판매 명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덤프, 트렉터, 믹서, 윙바디, 청소차, 탱크로리, 지게차, 화물차, 사다리차 등 다양한 차량을 판매한다. 올 초 한 해 동안 대형트럭을 가장 많이 판매한 직원에게 시상하는 대형트럭 판매 우수사원 시상식에서 2등상을 받았다.   

 신뢰를 넘어 상생의 관계로
차량은 고객과 판매사원 간 신뢰가 중요한 고가 제품인 만큼 사람을 태운다는 점에서 안전이 중요하고 살 때부터 신중하기 마련이다. 강 부장은 “고객과 차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고객이 종사하는 업계의 동향이나 최근 관심사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고객들과의 약속을 매우 중요시한다. 서로간 신뢰가 없으면 거래하기 힘들어지기 때문. 그는 "고객들과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약속 잘 지키는 것들로 재구매가 5년 단위로 계속 이뤄지고 있다. 고객분들이 믿어주시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에게 진심, 노력, 정성 다해
강 부장은 판매명장이기도 하지만, 차를 파는 것보다 먼저 ‘나’라는 사람의 모든 것을 전한다. 그렇게 해야 신뢰가 쌓인다고 했다. 그리고 그 같은 신뢰는 결코 한 순간에 얻어진 게 아니라, 노력과 정성의 대가였다고 강조한다. 강 부장은 “내가 진심을 다해 고객에게 다가가야 고객도 마음의 문을 열고 나를 믿어준다. 이런 믿음이 쌓여 판매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삶의 신조는 “항상 겸손하자”이다.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에 옮기고 있단다. 초심을 잃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느낄 땐 스스로를 돌아본다고 했다. 

그는 “마라토너가 어디를 향해 갈지 모르고 달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목표를 잃고, 반대방향으로 달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죠. 어디로 달릴지 목표를 정한 뒤 어떤 식으로 달릴지 방법을 결정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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