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지난 6월 30일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한 이후 동해안 일대 관광객과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량이나 관광객 못지않게 토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고속도로 개통 호재는 동해안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의 최대 수혜지역인 속초·양양·강릉 일대 부동산 시장을 점검해 봤다.

#1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 달간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대포항을 찾은 관광객은 65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35만1650여 명보다 86.8% 증가한 수치다. 양양 지역도 지난 7∼8월 두 달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과 곤충생태박물관,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등 3곳의 관광지 입장객이 4만26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8780명에 비해 48%가 증가했다.

#2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간 교통량이 동서고속도로 개통 이후 17.3%(18만4832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동서고속도로 개통 전(5월 30일~6월29일) 통행량은 88만3958대였고 개통 후 6월 30일~7월 29일 106만8790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3분기 토지거래량 지난해보다 24% 늘어

동서고속도로 개통 직후인 올 3분기(7월~9월) 속초시와 양양군, 강릉시 세 개 지역의 토지거래량은 총 3,286필지로 지난해 동기 대비(2,641필지) 24.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9.3%)과 강원도 전체 증가율(16.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양양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637필지가 거래됐으나 올 3분기에는 913필지가 거래돼 43.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속초시와 양양군, 강릉시 세 개 지역의 3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 합계는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 속초시 아파트 거래량이 2016년 3분기 1121건에서 올 3분기에 450건으로 60%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속초시의 경우 지난해 조양동 부영6단지 등 임대아파트들이 대거 분양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매매거래량이 급증한 바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3분기 670건에서 올해 3분기 765건이 거래돼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4.2% 늘었다.

분양권전매 거래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릉시의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68건이 거래됐던 강릉시의 올 3분기 거래량은 143건으로 110%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속초시는 241건에서 209건으로 분양권 전매거래 건수가 다소 줄었다.

세 지역에서 2017년 3분기에 거래된(계약일 기준) 285건의 분양권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호당 평균 거래가격은 ▲속초시(2억8250만 원) ▲강릉시(2억1352만 원) ▲양양군(2억1161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3.3㎡당으로 환산하면 ▲속초시(857만 원) ▲강릉시(720만 원) ▲양양군(670만 원) 등이다.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은 평균 1275만 원이 붙었다. 속초시가 1605만 원을 형성했고 강릉시는 941만  원선이다. 양양군은 93만 원으로, 분양권 거래가격이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올 3분기에 거래된 분양권 중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것은 10월에 거래된 속초시 동명동 e편한세상 영랑호 전용 84㎡로 3억678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기준층 2억6190만 원) 대비 1억 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강릉시에서는 지난 7월에 교동 풍림아이원 전용 85㎡가 2억584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기준층 2억2960만 원) 대비 2880만 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바다 조망을 갖춘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의 투자가 늘면서 거래가격이 3.3㎡당 1000만 원을 넘어선 아파트도 눈에 띈다. 속초시 조양동 서희스타힐스 더베이 전용 84㎡는 지난 7월에 3억6687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3.3㎡당 매매가격이 1105만 원 선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에 거래된 285건 중 48%에 해당하는 137건은 분양가 대비 웃돈이 1000만 원 이하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신규 분양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감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속초시의 경우 2017년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967만 원 선으로, 2015년(780만 원)에 비해 187만 원 높아졌다. 2년 새 분양가격이 25% 가까이 오른 것이다.

규제지역 지정 ‘변수’ 유의해야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속초와 양양, 강릉을 축으로 한 동해안 일대 부동산 시장은 투자수요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오는 12월 원주~강릉복선전철이 개통하는 데다 2025년에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는 등 광역 교통망이 지속적으로 확충된다. 각종 개발 호재로 건설업계가 동해안에 주목하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해안의 부산 해운대, 서해안의 송도에 이어 동해안 신흥 주거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동해안 지역 부동산 시장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된다. 다만 호재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 반영돼 있다는 점은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강원도는 현재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시장 열기가 계속되면 정부의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책 변수와 실제 거래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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