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지역 인근의 마을을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양강도 혜산시를 중심으로 압록강변 50m 내에 있는 살림집과 공공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된 것으로 주민 탈북과 밀수 등을 막고,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외부 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RFA는 분석했다. 

이 작업에 관계가 있는 한 소식통은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중국 건물은 깨끗한데 북한은 판잣집만 보이니 다 밀고 현대식 건물을 짓기로 했다"며 "이곳은 탈북과 밀수로 유명한 지역이라 안전지대를 만들고, 국경선을 '제2의 38선'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양강도 한 소식통은 RFA에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건물을 철거하고 주민 탈북을 차단하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숙원사업이었다"며 "김정은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모습에 주민은 참담함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당국 주도 아래 618돌격대가 건설을 담당하고 있으며, 입주 대상자도 공사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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