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기가창조마을 과거시험 ‘눈길’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지리산 청학동 기가(GiGA)창조마을에서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과거시험이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하동군과 KT는 지난 주말 청암면 묵계리 청학작은도서관에서 청학동 한자서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3회 청학동 IT과거시험’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청학동 기가창조마을은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산간오지 청학동에 최첨단 ICT 보급을 통해 도·농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2015년 7월 구축된 마을이다.
 
청학동 기가창조마을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은 이날 과거시험에는 각 서당을 대표하는 학생 50여명과 지역 유관기관 및 마을 주민 100여명이 참관했다.
 
옛 선비들이 입었던 도포와 유건을 착용하고 과거시험에 참석한 학생들은 태블릿 PC와 IT과거시험 전용 APP로 풀어보는 ‘한자시험’, 사자소학을 암송하는 ‘강경대회’, 상식을 겨루는 ‘도전! 청학골든벨’ 등 다양한 형태로 실력을 겨뤘다.
 
저학년부(1∼3학년)와 고학년부(4∼6학년)로 나눠 치러진 한자·사자소학 시험은 학생들에게 미리 배부된 태블릿 PC를 이용해 한자와 사자소학을 푸는 것으로 실시됐다.
 
  강경대회는 서당별로 사자소학에 있는 문장을 자유롭게 선정해 암송하는 것으로 진행됐으며, 청학 골든벨은 청학동APP를 이용해 청학동과 인성예절 상식 20문항을 맞추는 것으로 실시됐다.
 
과거시험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청학동 훈장, 묵계초등학교 교사, 공무원 등 4명의 심사위원을 꾸려 한자·사자소학 점수와 강경대회 점수를 합산해 장원과 방안(차석), 탐화(3등)를 뽑았다.
 
이날 과거시험에서 3학년 송은채 학생이 저학년부, 5학년 박지원 학생이 고학년부 ‘장원’에 각각 올라 군수상을 받았다.
 
또 3학년 신정민 학생과 3학년 이건우 학생이 저학년부, 6학년 김연주 학생과 6학년 이동백 학생이 고학년부 ‘방안’을 차지해 청암면장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3학년 안종훈 학생과 3학년 하시은 학생이 저학년부, 4학년 이태후 학생과 6학년 이효림 학생이 고학년부 ‘탐화’에 올라 KT CSV센터장상을 받았다.
 
과거시험에 참가한 최정환(13) 학생은 “말로만 듣던 과거시험을 태블릿 PC로 치르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며 “훈장님께 배우고 있는 사자소학도 이번 과거시험을 통해 재미있게 풀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청학동 학생들이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재해석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와 이 시대의 최첨단 ICT를 동시에 이해하고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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