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위기에 빠진 바른정당을 이끌 새 대표에 유승민 의원(59‧대구 동구을)이 당선됐다.
 
유 신임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며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유 대표는 책임‧일반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 16,450표(득표율 56.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총 3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에는 하태경 의원(7132표, 24.5%)과 정운천 의원(3003표, 10.3%), 박인숙 의원(1366표, 4.7%)이 각각 당선됐다.
 
4선 의원은 유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적은 있지만, 당 대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잔칫날인데 모두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그러나 이럴 때 현실이란 이름으로 타협하는 대신,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고 호소드린다”며 “저는 두렵지 않다. ‘바른정당에 희망을 걸었다. 옳은 것이 성공하는 세상을 보고 싶다’고 하시는 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이 계시는 한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며 “얄팍한 눈가림은 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외롭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가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바른정당을 둘러싼 현실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유 대표는 최근 탈당 사태로 해체 위기에 직면한 당을 일으켜 세워야하는 막중한 짐을 안게 됐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전대 이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중도보수 통합론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탈당’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대표가 이를 어떻게 수습해 당을 이끌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정병국 이혜훈 등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들을 비롯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 등 외빈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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