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제1터널서 흙더미 수천여톤 무너져… 인명 피해는 없어

소양강댐의 치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중인 보조여수로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 4월에 이어 또 다시 토석이 무너져 내리는 터널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사고때보다 더 많은 수천여톤의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수로 자체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보조여수로 공사 과정에서 하부 제1터널 입구부로부터 70m 떨어진 지점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양의 토석이 무너져 내렸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측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이 지역에 대한 굴착공사를 중지하고 인부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물이 유입되는 상층부와 분리된 하부지점 터널 중 한 곳으로 붕괴가 시작된지 10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8시까지 토사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지난해 7월 암반 굴착을 마무리지은 후 숏크리트(건조시킨 모래와 시멘트를 섞은 것) 등으로 보강한 곳으로 최종 공사 과정인 라이닝 콘크리트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지역은 암반 굴착이 이미 마무리돼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지난 7월 발생한 집중호우로 암반이 약해져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소양강댐관리단 임봉식공사과장은 “현재 굴착 공정이 96% 완료된 상태로 낙반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세부적인 조사 후 낙반의 발생규모와 원인을 규명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 이어 또 다시 낙석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공사 자체의 안전성 진단과 함께 보다 정밀한 지질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건실춘천시의장은 “보조여수로가 착공되고 있는 지역은 현무암 지역으로 계속해 굴착과 관련한 안전 문제가 제기됐던 곳”이라며 “터널공사 이후 댐과 주변지역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공사재개전 정밀 점검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공사는 1,600여억원을 들여 현 수문 5개 이외에 댐 정상 우측부분인 동면 월곡리 부근에서부터 직경 14m, 길이 1,200여m 규모의 터널 2개를 만드는 공사로 2004년 8월 착공됐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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