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ㅣ정치팀] '30번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3일 무산됐다. 이전 박성진 후보자는 27번째로 청와대가 검토한 중기부 장관 후보자였으나 자진사퇴한 바 있다.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전체회의를 개회해 청문보고서 채택의건을 상정한 뒤 "위원장으로서 청문회를 실시했으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해 간사들과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했지만 교섭단체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그간 오랫동안 대기해준 의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부적격 당론을 정한 뒤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산자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의결 정족수인 과반이 성원되지 않아 안건 처리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산자위원 총 30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12명으로, 전체회의에 참석한 바른정당(1명), 민중당(1명)을 포함하더라도 14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산자위 간사를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19대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결격사유가 많은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했음에도 대부분 예외 없이 보고서 채택을 했다"며 "적격, 부적격은 각 당과 개별 의원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청문회에서 뜻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자료 미제출을 빌미로 끝내 퇴장했다. 게다가 한 야당 의원은 술 한 잔까지 하고 들어와서 청문회장을 어지럽혔다. 반성해야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끝까지 지연시키고 막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오늘 이 과정의 전적 책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두 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개별의원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처럼 해놓고 사실상 끝까지 두 대표가 자의적 선택을 방해한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호남 민심이 어떤지 돌아봐야한다. 호남 민심은 오늘 끝까지 청문보고서를 거부하도록 지시한 김 원내대표를 기억할 것이다. 제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자가 도덕적으로 문제없고 업무 능력 자질에 있어서 충분히 검증, 일할 수 있는 분이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은 안됐지만 반드시 임명해서 그 업무와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은 "장장 6시간 넘게, 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을 기다리는 것으로 하루 종일 보냈다"며 "결정적 한방이 없어서 생 트집을 부리는 악의적인 야당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의원도 "야당의 불참으로 유감과 성토의 장이 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유감 표시한다. 이러니 국민이 필요 없다고 무용론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당 스스로 적폐임을 선언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도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이야기해야 되는 것인데 책임을 방기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유감을 표시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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