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역별 책임노선제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도모

[일요서울ㅣ안동 이성열 기자] 안동시(시장 권영세)와 안동시 시내버스 3사 대표는 17일 시장실에서 ‘권역별 책임노선제 운행’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안동시 시내버스노선 운행체계가 시내버스 3사간 공동배차방식에서 권역별 책임노선제로 전면 전환된다.

현재 안동시 버스노선은 총 152개 노선에 122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3개의 운수업체에서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운행하는 공동배차제 형태로 운행하고 있다.

운수업체간 과열 노선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1983년부터 시행해 34년째 접어든 공동배차제는 크고 작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운전기사 노선 숙지도가 떨어지고 노선 책임성 결여로 버스조기출발, 무정차, 노선이탈, 불친절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또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수종사자들의 근로환경개선과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오랜 숙제였다.

더구나 업체별 운송대수를 기준으로 공동 배차해 운행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발생되는 적자로 인해 시에서 운수업체 3사에 보조하는 재정지원금은 100억원대에 이르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8월 시내버스 노사 단체협상 결렬로 5일간의 시내버스 전면파업으로 이어져 대중교통체계의 총체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와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시내버스 3사의 공동배차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안동시와 운송사업자간의 깊이 있는 검토와 마라톤 협의 끝에 책임노선제로 전면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책임노선제로 전환할 경우 동일한 권역과 노선을 한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어 운전기사의 노선 숙지도 향상과 함께 승객들과의 친밀감도 높아져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다 운송업체 책임성도 함께 부여할 수 있어 대중교통 서비스 질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책임노선제는 출․퇴근이나 등하교, 국제탈춤축제 시기 등 이용객 수요에 따라 시내버스를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탄력배차제도 가능해 운송원가 절감을 통한 예산절감은 물론 도심지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 예방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34년이라는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공동배차제를 권역별 책임노선제로 전환할 경우 차량 대수별로 지원했던 보조금 분배의 어려움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책임노선제 협정 후 업체별 인접지역 내 거리 3㎞ 초과에 대한 사업계획은 운수사간의 협의승인을 하도록 할 계획이며 전문회계기관의 용역을 통해 보조금 배분과 집행에 대해 투명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재술 안동시 교통행정과장은 “오랫동안 운영되어 오던 공동배차제가 대시민서비스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권역별 책임노선제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며 “책임노선제 전환으로 안동시 대중교통 서비스가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배차형태 전환으로 발생될 이용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 12월 말까지 대시민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