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최명길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민의당은 22일 당내 공정방송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국회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자 MBC 기자 출신인 최명길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결과 브리핑에서 “왜곡, 편향된 방송보도와 패널선정 등에 대해 구체적 대책을 마련, 나아가 정책 수립 및 입법 추진을 하고자 공정방송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공정‧균형 있는 보도를 위해 문제 제기하고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국민의당이 그간 TBS 교통방송 등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 삼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위원회가 특정 프로그램을 상대로 본격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원장으로 임명된 최명길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에서 같은 당 이상돈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것과 관련 “국민의당에 ‘적대적 프로그램’에 나가 당 부수는 일 자제해달라”며 밝히면서 방송 편향성과 출연자 편파 선정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 최 최고위원과 김경진 의원은 지난달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TBS의 시사프로그램 편성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당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출연 자제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에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적극 반론과 해명에 나서기보다, 이 같은 방식의 당 차원의 기구 설치는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 대응 성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TBS) 특히 아침에 하는 대담 프로그램은 현저하게 국민의당을 희화화하고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종편들도 4개 주요 정당에 패널들을 출연시키면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 위주로 (방송)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설명해줄 패널들이 다른 당 비해 적었던 게 사실이어서 항의 차원이라기보다는 그런 것들을 잘 반영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부분들 바로잡아달라고 요청도 하고 경우에 따라 좀 더 강경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언론중재위원회 통해 자구 조치하는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좀 더 세밀히 하고 원칙을 세워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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