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시가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련 시설 방역 강화 등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에 이어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난 20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높였다.
 
지난달 1일 '서울시 AI 특별대책본부''와 25개 자치구, 7개 사업소에 AI 방역상황실을 설치한 서울시도 같은 날 비상방역체계를 AI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즉각 전환했다.
 
AI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박원순 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재난홍보반 등 총 10개반으로 운영된다. 주요 업무는 ▲방역대책 상황 총괄 ▲재난지역 소독·인체감염 예방조치 ▲이동통제 안내와 시민 홍보 등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개 동물원 1230건, 야생조류 서식지 17곳 170건, 가금사육가구 56곳 40건 등 총 1440건의 AI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는 모두 음성이다.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감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지난 20일부터 조류사 전체에 대해 관람을 중지했다. 어린이대공원도 관상용 가금류가 있는 들새장, 물새장 등 일부 관람로의 관람을 통제했다.
 
총 1374마리의 조류를 사육 중인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은 AI 예방을 위해 ▲동물원 조류시설 1일 2회 소독·예찰 ▲모든 진입차량 소독 ▲관람객 출입구에 소독포·손소독기 설치 ▲조류사 접근 차단 띠 설치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시는 한강과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기존 주1회 예찰·소독 에서 주2회 이상으로 강화했다.
 
서울 지역엔 대규모 가금 사육 농가는 없으나 일부 소규모 사육가구(56개소 880마리)에 대해서는 1일 1회 예찰, 주1회 이상 소독을 하고 있다. 가금류 신규 입식·사육은 자제토록 행정지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I에 걸린 닭·오리는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므로 현재 유통되는 닭, 오리고기 등은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며 "AI 바이러스에 오염됐더라도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 가열 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끓여 먹으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전했다.
 
조류 폐사체나 질병 의심 징후를 발견하면 120다산콜센터나 서울시 동물보호과(1588-4060)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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