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월남 출국 · 귀국일을 기해 만나 옛전우들의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라

[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대장님! 안녕하셨습니까? 건강해 보이시니까 마음 놓입니다.", "그래 잘 있었어",  "자네들도 건강해 보이니까 나도 기분좋네" 이렇게 안부를 전하며 만남은 시작됐다.
 
정병환(오른쪽)대장과 김용수(파란샤스), 이웅찬(왼쪽)씨가 조촐한 음식상을 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최근 모임에는 정병환(84ㆍ진주시ㆍ대림공업회장) 부대장과 김용수(사천시ㆍ경상뉴스 대표 ) 부관병, 이웅찬(마산시ㆍ영창기계공업사 대표) 태권도 교관(병)은 52년여 간의 끈끈한 전우애를 꽃피워와 여타 제대(悌隊)자들의 선망과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전쟁이 한창 발발하던 때인 1966년 6월11일 십자성부대 제100군수사령부 제12군수지원대대 제3진 장병들로, 김포비행장에서 열렬한 환송식을 받은 후 C-130 미군수송기로 출국해 6시간여 만에 월남 나트랑 공항에 도착, 공설운동장에서 군장(軍裝)을 풀었다.
 
그후 나트랑지역 야산의 개활지에서 잠시 100군수사령부 진지를 구축하다 투이호아로 옮겨 1년 4개월을 근무하다 1967년 10월 23일 부대장과 함께 귀국했다. 이들은 지금도 서로에게 부르는 명칭은 군대시절 상·하간 그대로 '대장님! '으로 호칭(呼稱)하고 있다.
 
주둔했던 '투이호아'는 월남 3대곡창지대 인데다 남지나해 푸른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저 있었고 '다비아산'은 희미하게 보일정도로  멀리떨어져 생사의 위험부담은 별 느끼지 못했다. 제1대 주월사령관이신 故 채명신 장군께서 제12군수지원부대를 방문했을 때 정병환 대장으로부터 부대현황 부리핑을 받는 등 신임이 남 달랐다.
 
정 대장은 당시 월남전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받는 등 군인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통솔력이 남달라 상급자들로부터 총애를 받았다. 그런데 그렇게 당당하셨던 분이 세월 앞엔 장사가 없듯 백발에다 간간히 난청(難聽)으로 말을 되묻곤 하는것이 부하들 보기에 무척 안쓰러웠다.
 
한편 정병환 대림공업사 회장은 지난 2003년 7월 "우술잔등" 자서전 726쪽(자신의 일대기)을 발행한 후 제2집 "값진 내生의 마무리"란 제목으로 2013년 8월 八旬을 즈음해 469쪽을 펴내고, 제3권을 집필 중에 있다.
 
이들은 2018년 6월에 또 만남을 기약하고 "꼭 건강을 챙기셔야 또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드리며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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