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통합’이라는 최대 현안을 놓고 당 내부와 씨름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두 수장이 23일 한 자리에 모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두 당의 정책연대 기구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국민통합포럼에 함께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국민통합포럼은 지난주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가치의 모색’이라는 주제에 이어 이날은 ‘연대·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라는 보다 직접적인 주제를 다뤘다. 최근 두 당이 연대‧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내부 논의와 극심한 내홍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두 당 대표의 참석에 관심이 쏠렸다.
 
두 대표는 연대‧통합 논의와 관련해 “같은 지향점”(안철수), “앞으로 크게 협력할 부분 있을 것”(유승민) 등 정책연대를 통한 선거연대, 나아가 통합까지 바라보는 동일한 인식을 드러냈다.
 
유승민 대표는 인사말에서 현재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을 의식한 듯 “저는 이런 진통과 어려움이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밝은 미래를 위해 겪고 있는 그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극단을 배제하고 이 중간지역에서 정말 한국정치가 잘 되기를 바라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에 앞으로 우리가 어떤 정치 어떤 정당을 해 나갈 거냐하는 고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 상황을) 매우 의미 있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정말 정책이든 선거든 앞으로 크게 협력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정체성이 뭐냐’는 질문인데 나름대로 설명드리면 기존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념중심 정당이고, 우리는 ‘문제해결중심 정당’”이라며 “이념 정당과 문제해결중심 정당 또는 기득권 양당과 개혁세력 간의 대결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도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세미나가 종료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희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생각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안 대표가 지역원외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통합 행보’를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오는 25일 바른정당도 원내·외 당협위원장과 광역자치단체장,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모이는 연찬회를 개최해 통합을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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