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어 8월에도 청와대 면담 사실 확인“손잡고 내년 총선 대비하나” 귀추 주목최근 정치권 주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혁규 경남도지사간의 ‘빅딜설’이 나돌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러한 빅딜설은 김 지사가 지난 7월1일에 이어 50일만인 20일 또다시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청와대측은 “이날 노 대통령은 김 지사로부터 경상남도가 추진중인 ‘포뮬러 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요청을 받았을 뿐 정치적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며 면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잇따른 회동 배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을 비롯한 친노세력들이 대거 PK(부산·경남)지역 출마를 선언하는 등 본격적인 PK공략에 나서고 있는 일련의 정황에 비춰볼 때 두 사람의 회동 배경과 면담 내용에 ‘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일각에선 정치적 빅딜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정국을 겨냥한 두 사람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모종의 ‘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단언했다.노 대통령 입장에서 볼때 내년 총선은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 향배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노 대통령이 연일 ‘신당 불개입 원칙’을 천명하는 등 총선 중립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정치권이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노 대통령과 내년 총선 결과의 함수관계가 얽혀 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출신지인 PK지역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과 친노세력들이 대거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도 노 대통령의 이러한 애정과 무관치 않다.노 대통령이 PK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 지사와 자주 면담하는 등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PK공략 전략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김 지사 입장에서도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민선 3선째인 김 지사는 법조항에 따라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다. 영남권 차세대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 지사인 만큼 그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PK공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노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망론을 펼치기 위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김 지사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두 사람간의 빅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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