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최순실(61)씨가 24일 법정에서 돌연 울음을 터뜨리며 대성통곡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은 이날 최씨 등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 등 공판을 열었다.

  
 상황은 서증조사(채택된 증거들에 대해 검찰이 설명하는 절차)가 진행되던 오후 3시32분께 발생했다. 재판부가 잠시 휴정을 선언해 일어서려던 최씨는 다시 의자에 앉아 소리를 내 울기 시작했다.

 최씨는 흐느끼면서 "죽여달라. 빨리 사형을 시키든지, 나 못 살겠다" "사형을 시켜라", "이렇게 죽이려는거야" "살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발을 구르며 책상에 상체를 수차례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다가 "너무 가슴이 너무…못 살 것 같다" "내가 뭘 했다고" "살고 싶지 않다"면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앉은 최씨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변호사님 빨리 좀 와보세요"라고 소리쳤다.

 약 10분 후 재개된 재판은 최씨가 법정에서 나간 상태에서 이어졌다.

 재판부는 "최씨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서 더 이상 재판 참여 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며 "증거조사에 대한 변호인의 의견 진술이 남아있는데 피고인이 없는 상태서 공판 진행하는 건 법에도 안 맞는다. 따로 기일을 잡든지 해야겠다"고 밝혔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구속이 돼서 1년 동안 재판 받는 사람한테 한번 더 오라고 해 쌓인 스트레스가 엄청 크다"며"거기에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느니 등의 이야기를 해 그 스트레스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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