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통화정책과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한 금리안정

유안타증권은 유안타채권-금리전망 및 전략(작성자 이재형 연구원)을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한 금리안정 등을 전망했다. 해당 리포트는 ▲ BOK 기준금리 인상과 연관된 변수 점검 ▲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서 금리 하향 안정 가능성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11월 5주 BEST 리포트로 ‘유안타증권-완화적 통화정책과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한 금리안정’을 선정, 소개한다.

기준금리 인상과 연관된 변수 점검할 필요
밸류에이션 평가 과정, 금리 하향 안정 가능

10월 금통위회의 이후 한국은행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월 초 주가지수가 단기조정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였고, 수출 등 거시지표가 크게 호전되었다. 또한 Fed 정책금리 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책금리가 미국에 비해 낮았던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던 현상이며, 자금 흐름 등에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다. 

한국 정책금리가 인상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경우는, 2000년 중반에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때였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는 것이며, 외화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낮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가는 기저효과 약화로 내년 1분기까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다. 올해는 수출 지표가 크게 상승하였으나, 향후 기저효과 약화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이다.

정책금리 변동은 채권금리에 기대가 반영되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단기금리와 연관된 포지션은 금리 변동 요인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스왑 시장의 가격은 상대적인 금리 흐름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Fed 금리인상 기대 등에 따라 Libor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2월 Fed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도 2~3번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기대되고 있다. 금리 차 요인만을 고려한 FX스왑의 흐름을 본다면, 한국은행 정책금리는 내년까지 적어도 6번 정도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가정은 비현실적이며, 스왑 포인트의 상승은 외화자금 수급이 호전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외화자금 수급 여건이 호전되면서 달러자금 가산금리가 하락하였고, 그만큼 스왑 레이트가 상승한 것이다. 3분기 말에 상승하였던 환율이 4분기 들어서 1,120원대에서 안정적인 등락을 보였고, 이는 선물환 에셋스왑을 약화시켰을 것이다. 여기에 원화장기금리 상승으로 해외채권 투자 유인도 약화되어, 역내 외화자금 수요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다. 

외화자금시장이 공급 우위였던 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도 있지만, 주요 통화 군에서 원화 강세폭이 큰 편이다. FX와 외환시장 동 향상 시중 유동성 환경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외화자금 유입 여건이 호전되면서, 시중자금 여건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단기금리에 불안 요인도 잠재되어 있다. 최근 들어 기재부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주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세수 잉여 등의 요인을 강조하며, 장기 국고채 시장의 수급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보여 주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 속도는 금융시장 안정, 장기투자기관들의 회계 이슈 등과 맞물려 중요한 이슈이다. 또한 가계부채 일부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 대해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정책 당국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 대책의 주요 목적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취약차주의대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전환시켜 주는 데에 있다. 

대출 증가 억제를 위해 다양한 규제책이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대출 구조의 건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제2금융권 안심전환 대출 등 대출 구조 전환과 이를 유동화 시키는 과정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취약차주들의 대출 구조 전환을 위해서는 이전보다 금리 수준이 낮아져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정책당국은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문제가 크게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취약차주들의 신용위험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는 큰 편이다. 한국은행도 이와 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였다. 정책공조 차원에서 본다면 통화정책 당국이 긴축 스탠스를 강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신용위험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당 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완화적 스탠스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금리 인상 압력도 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채권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조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의 유동성과 수급 여건은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다. 

글로벌 증시 강세가 둔화되는 등 위험자산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장기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변수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신용 프리미엄 축소에 따른 부담이 반영되고 있다. 유가 상승 시도에도 불구하고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는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밸류에이션 조정은 한국물 채권 수급에는 우호적인 변수이다.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채권의 소버린 스프레드 하락과 유동성 여건 정상화 과정에서 장기물 원화채권의 수급력은 개선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드-스왑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흐름이 병행되어 나타날 것이다.  

외국인은 만기 1~2년 구간의 채권을 매입하였지만, 만기 요인에 따라 잔고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일부 에셋스왑 관련 포지션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지속하였던 한국 CDS 프리미엄은 60bp 대로 반락하였다. 반면 달러 표시 국채 발행 등으로 하락하였던 중국 스프레드는 반등하였다. 유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정국불안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 프리미엄은 100bp 내외로 상승하였다.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부담을 반영하여, 국가별 이슈에 따라 스프레드가 조정받는 패턴이 나타났다.  

무디스는 인도 신용등급을 Baa2로 상향하였다. 성장 잠재력이 높아 정부부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평 가하였다. 터키는 자연재해와 정국불안에 따라 CDS가 상승하였다. 베네수엘라는 디폴트 우려가 부각 되면서, 10000bp 대로 스프레드가 급등하였다. 이머징 채권 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스프레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달러금리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며, FX스왑은 전 구간에 걸쳐 크게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베이시스 스왑도 한 달 사이에 30bps 내외 상승하고 있다. 반면 한국 CDS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본드 스왑 스프레드는 하락 압력이 강한 편이다. 달러 단기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스왑 스프레드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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