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로 체계적 품질관리 ‘개방파고’ 대응>
◇<가공공장 연내 추진… 약돌한우도 상표등록>

한미 FTA(무역협정) 타결에 맞서 경북 문경시는 미국 축산물 반입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약돌을 활용한 축산브랜드를 축산농가 전체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문경시는 1999년 약돌로 불리는 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키운 ‘약돌돼지’를 개발해 전국 유명브랜드로 정착시켰으며 2004년에는 이를 한우로 확산시켜‘약돌한우’를 개발해 지난해 상표등록을 했다.

강알칼리성(pH9)을 띤 거정석(페그마타이트)을 말하는 약돌은 과거 탄전지대였던 문경시 가은읍 수혜리에만 광맥이 분포돼 있어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흉내를 낼 수 없는 문경의 독보적인 브랜드.

물에 넣으면 녹조발생과 부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신비한 약돌을 먹인 돼지는 냄새가 없고, 불포화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돼지에 비해 높다.

또 특수기능성 물질인 셀레늄을 함유해 일찍 굳지 않으며, 기름이 물에 잘 씻겨 세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약돌돼지는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을 뿐 아니라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에 기름기가 남지 않는 특유의 맛으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 놓은 상태여서 문경시는 약돌돼지 만큼은 FTA가 발효되더라도 위축되지 않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약돌돼지는 지난해 3만3천마리를 출하해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유통의 40%를 GS유통이, 농협과 롯데에서 25%, 기타 35% 등 전국에 80여개의 판매처를 확보했고, 체인식당도 상당수 보급됐다.

현재 약돌돼지는 6농가에서 2만7천마리가 생산되고 있으며 보통 1마리당 들어가는 17만~20만원의 생산비에 5천원 정도의 약돌사료비용이 추가되지만 출하 때는 1㎏당 1천원 가량 더 받고 있어 농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경시의회는 약돌돼지의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위해 2004년 8월 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며 문경시는 FTA에 대처하기 위해 약돌돼지 육가공공장 신축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하고 관내 양돈농가의 약돌브랜드 참여를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돌브랜드 참여 농가에는 생산장려금 등을 지원하는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 중에 있으며 품종통일을 위한 양돈단지 조성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문경시는 약돌돼지에 이어 약돌한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돼지에 비해 조금 늦게 보급된 약돌한우는 지난해 7월에서야 상표가 등록돼 아직은 시작 단계.

현재 문경 일대 101농가에서 3천300마리의 약돌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경북도축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한우 거세 우에도 약돌 첨가가 육량, 육질 및 농가 소득면에서 모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약돌한우사양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전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 아래 경북 한우클러스터(참품한우)와 연계해 ‘문경약돌한우’의 우수성 및 차별성 알리기에 대대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문경축협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DNA검사, 거세장려금, 축산정책자금 등을 지원하고 계통출하 등을 관리하게 된다.

또 최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시범농가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며 문경약돌한우가맹점, 문경약돌한우 전문판매점 지정 등 판매망 구축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