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박병호는 국민거품인가 국민거포인가
[기자의 눈] 박병호는 국민거품인가 국민거포인가
  • 장성훈 기자
  • 입력 2017-11-28 15:44
  • 승인 2017.11.28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국 박병호의 선택은 KBO였다. 2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그는 돌아왔다. 거액의 연봉도 포기했다. 15억 원에 친정팀 넥센과 2018 시즌 계약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한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자신이 지는 것이다. 따라서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그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남의 선택을 두고 잘했느니 못했느니 왈가불가하는 것조차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래도 찜찜한 게 하나 있다. 그의 안티맨 ‘국거박(국민거품박병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박병호의 홈런을 과소평가하며 박병호에 부정적인 댓글을 단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주장은 간단하다. 목동에서 친 박병호의 홈런은 영양가가 없다는 것이다. 거품이라는 말이다. 수년간 매년 수십 개의 홈런을 쳐냈는데도 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지적이 겉으로 보기엔 맞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2년간 박병호가 기록한 홈런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적어도 미국프로야구에서는 ‘국거박’의 박병호 홈런에 대한 진단이 정확했다. 박병호도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게 됐다.

그러나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 수준이 다르고, 야구 환경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박병호도 변명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게다가 잦은 부상도 당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구단이 박병호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별로 주지 않았다.

이제 박병호는 돌아왔다. 이에 따라 그에 대한 ‘국거박’의 댓글도 내년 시즌부터 많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거박’이 어떻게 댓글을 달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알 필요도 없다. 표현의 자유는 그의 몫이니 말이다.

다만, 앞으로는 박병호에 대해 가능하면 긍정적인 댓글도 종종 달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되려면 박병호가 더 잘해야 한다. ‘국거박’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국민거품’ 박병호가 아니라 ‘국민거포’ 박병호가 되어야 한다. 박병호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장성훈 기자 seantlc@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