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 년 이어온 하동 녹차 세계로부터 인정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경남 하동 전통차 농업이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 선정에 이어 2년만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1200여년을 이어온 하동녹차가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리산 하동의 전통차농업이 1200여 년 간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보전계승해온 대한민국 유산으로서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하여 FAO 과학자문그룹의 2여년 넘게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시켰다.
 
이는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3년만의 성과로서 2017년 10월 기준 17개국 38개 세계중요농업유산과 더불어 당당하게 그 이름을 올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2002년부터 운영해 왔으며 하동 전통차농업유산 등재에 앞서 수차례 현지 실사를 통해 하동 차의 우수성을 입증해 왔었다.
 
특히 오래된 차나무 뿐 만 아니라 차밭 속 바위와 돌 틈의 산비탈과 어우러진 자연환경 등 하동 차 농업의 차별화된 생물다양성이 FAO 과학자문그룹으로부터 세계적인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찬사를 얻었다.
 
차밭 관리를 위해 풀을 직접 뽑아 거름을 대신하는 풀비배방식과 차 부산물을 밭에 뿌려 토양 산성화, 수분증발, 유기물 유실을 방지하는하동전통차 농업방식의 특징이 자연과 어우러진 우수한 경관으로 인정을 받았다.
 
군은 앞서 하동 전통 차 농업의 역사성과 차별성, 녹차의 우수성, 자연생태적 가치, 수려한 경관 등 농업유산으로 보전할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2015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선정됐다.
 
아울러,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차시배지, 최고의 수령을 자랑하는 차나무, 대한민국 대표축제 야생차문화축제와 녹차연구소 등 하동만의 차별화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난 2월에는 기존 운영해오던 차문화센터가 야생차박물관으로 경남도의 제63호로 공식 등록되면서 대한민국 차의 메카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세계 중요 농업 유산 시스템 사무국에 세계농업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뒤 준비위원회의 4차례의 자문과 서류 보완, 국제회의 참여 등을 거쳐 지난 8월 마지막 절차인 중국 민칭웬FAO 과학자문그룹 부위원장 일행현장실사 등 2년간 철저한 준비와 심사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하동군은 전통차농업의 세계적 보전가치를 알리고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화개면 정금리 일원 50만㎡의 천년차밭을 관광 휴양형 단지 조성계획을 세워 민·관 합동 행사를 가지는 등 다각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친환경 유기질 퇴비를 차나무에 정성스레 살포하고 차나무를 돌보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왔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화개면 정금리 도심차밭에서 400년~500년 이상 된 차나무 다섯 그루를 발견해 100년 미래를 위한 자원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천년차밭과 함께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의 새로운 명품 관광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녹차 보전을 위해 2016년 3월 화개면 전역을 무농약 지구로 선포한데 이어, 2016년 6월 하동 전통차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FAO(유엔식량농업기구) GIAHS(세계중요농업유산) 한·중·일 전문가를 하동으로 초청해 등재기준 등의 자문을 구했으며 2017년 9월에는 중국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최종 확정을 위해 하동 차 홍보활동을 벌인바 있다.
 
앞으로 하동군은 전통차밭의 보전관리 활동을 기반으로 농업유산 자원 보전 및 활용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농업유산의 가치를 후대에 전승하고 녹차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관광자원 활용사업을 추진하는 등 하동녹차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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