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 건강’(39)
‘산소와 건강’(39)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7-11-29 17:13
  • 승인 2017.11.2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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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공급이 안 되는 인체구조
고혈압의 근본 원인은 세포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세포에 산소공급이 원활치 못하게 되는 인체구조를 알면 혈압을 높이는 세부 요인들을 찾아 낼 수가 있다.

또 그 현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고혈압치료로 이어진다. 현상치료란 이미 발생된 고혈압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현상이 발생된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은 곧 근원적 고혈압의 치유다. 근원적 치유란 재발을 막는 방법을 말한다.

그렇다면 고혈압을 유발하는 현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혈관성고혈압의 인체구조

혈관은 ‘섭생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구조가 바뀔 수 있다. 만일 정상적이었던 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정상협압 만으로는 산소공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산소공급이 부족하면 인체는 심한 고통을 느낀다. 고통스러운 세포는 뇌에 산소부족 사실을 전달하고 이를 전달받은 뇌는 심장에 보다 많은 산소를 보내도록 명령한다. 그러면 심장은 보다 큰 힘을 가해 혈액을 공급한다. 즉,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 혈관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는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 혈관이 막힌 경우

그 어떤 이유로 인해 혈관에 죽종이나 혈전이 생기면 동맥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산소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혈압이 높아진다.

우리 몸속의 현관 길이가 120,000km라고 하니 40,008킬로미터인 지구를 세 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동맥혈관이 막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모세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세혈관은 그 굵기가 10㎛(마이크로미터, 1 x 10-6 m) 정도로 직경이 아주 작다. 직경 7㎛인 적혈구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크기다. 혈관의 굵기가 작고 긴만큼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막힐 수가 있다.

모세혈관이 막힌 경우 병원에선 특별히 치료하지 않는다. 주로 어혈에 의해 막히는데 혈액의 성분상 어혈은 정상혈액과 기계적인 구분이 안 되기 때문이다. 어혈을 제거하거나 녹여내는 방법이 있는 데 사혈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과 어혈을 풀어주는 음식이나 약재를 쓰면 가능하다.

사혈은 어혈을 뽑아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인데 피의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제한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좋다. 물론 섭생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상이고 이미 발생된 어혈도 섭생을 통해 정상적인 혈액으로 바꿀 수가 있다.

■ 혈관이 좁아진 경우

동맥 혈관에 죽종이나 혈전이 달라붙어 있으면 혈관은 좁아진다. 이 경우 산소공급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혈압을 높여야 세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이 경우 죽종이나 혈전을 제거하거나 스텐트시술을 통해 좁은 혈관을 넓혀주면 바로 혈압강하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혈압환자에게 스텐트시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혈압이라 하면 일단 본태성고혈압으로 보고 혈압약을 처방한다.

2. 혈액성고혈압의 인체구조

혈액성고혈압이란 혈관이 아닌 혈액의 문제로 발생되는 고혈압을 말한다. 혈액성고혈압이란 말은 아직 의학용어에는 없다. 이것이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다. 의학계가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유전성이라고 결론 내린 일명 본태성 고혈압(고혈압의 95%)이 모두 이에 속한다.

혈액성고혈압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고혈압을 치료하고 치유하는 문제해결의 본질이다. 혈관이 정상이고 정상혈압을 가했는데도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는 것은 혈액이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혈액의 특성상 어떤 경우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자.

■ 혈중 적혈구용적률이 낮은 경우

혈액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 등이 있는데 그중에 산소를 운반하는 것은 적혈구다. 인체의 혈액량은 5리터 정도이고 적혈구수는 약 25조개나 된다고 한다.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이라고 하니 1초에 300만개나 파괴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 혈액량 중에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적혈구용적률이라 한다. 적혈구용적률은 성인남자 평균 44%, 여자 40%, 유아 38%정도 된다. 적혈구는 산소운반을 담당하기 때문에 총 적혈구 수와 함께 적혈구용적률은 산소공급의 근간이 된다.

만일 혈액 내에 적혈구수가 부족할 경우 외부에서 산소공급이 충분히 되더라도 정상혈압만으로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게 된다. 부족한 적혈구로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혈구를 보다 자주 사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즉, 맥박수를 높이고 큰 힘을 가할 수밖에 없는데 그 결과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다. 혈중 적혈구용적률은 혈압성고혈압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은 경우

혈중 산소포화도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중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함한 비율을 말한다. 성인의 경우 대체로 97-99%에 이른다. 그런데 숨을 멈춘다든지 산소량이 부족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

공기가 탁한 실내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간접흡연 또는 연탄가스를 마실 경우와 같이 일산화탄소가 급격하게 체내에 노출되면 일산화탄소에 많은 산소를 빼앗겨 우리 몸은 급격한 산소부족과 함께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 이 경우 적혈구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산소공급에 악영향을 준다. 그러면 정상혈압만으로는 세포가 필요로 하는 산소공급이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은 보다 많은 혈액량을 보내야 한다. 즉, 혈압을 높이는 것이다.

■ 혈액의 점도가 높은 경우

설사 적혈구용적률이 정상이고 산소포화도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 정상적인 힘만으로는 적혈구(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할 수가 없다. 따라서 혈압을 높여야 필요한 산소공급이 가능해진다.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혈액성고혈압의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이는 포화지방산이 과다한 동물성지방을 섭취했을 때 주로 발생되는 문제다. 현대인들이 과거에 비해 고혈압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섭생이 육류 위주로 바뀐 것이 영향이 크다.
어혈은 말 그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피를 총칭하여 말한다.

다리에 쥐가 나서 만져보면 단단하게 굳어 있다. 단단하게 굳어 있으니 당연히 정상적으로 혈액이 흐르지 못한다. 다양한 형태의 혈액순환 방해 물질들이 뒤엉켜 혈액이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면 곧 어혈이 되는 것이다.

어혈은 주로 모세혈관을 막는다. 인체는 동맥을 경유하여 결국 모세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데 그 통로인 혈관이 막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산소를 공급하려고 혈압을 높인다.

〈출처 = 고혈압, 산소가 길이다(저 윤태호)〉
〈정리 =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