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마녀사냥 우려도 제기

- 니큐 특혜 논란에 박수진 공식 사과했지만 추가 폭로 이어지면 갈등 재점화
- 사회적 ‘특혜’ 문제 경험한 대중들 분노표출…근거 없는 마녀사냥 우려 제기
 
배우 박수진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특혜 의혹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가운데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교통사고도 연예인 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일파만파 확신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네티즌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연예인들을 향한 반감도 거세지고 있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출산을 놓고 병원 특혜 시비가 이어지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는 지난 10월 박수진이 첫째를 출산하던 당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삼성서울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매니저, 가족 등이 드나들고 도넛을 반입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글이 게재되며 공분을 샀다.

특히 게시물에는 인큐베이터 새치기 의혹까지 제기되며 연예인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도넛 반입과 인큐베이터 새치기 의혹은 잘못 알려진 부분”이라며 “확인 결과 해당 분(게시물 작성)의 조부모도 면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조부모님을 사망 전에 들어오라면서 사망 선고하려고 불러놓고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면서 사망선고를 ‘면회’로 표현한 병원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면서 박수진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게재하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이 함께 동행한 것은 사실이다. 저에게는 첫 출산이었고 세상에 조금 일찍 나오게 되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A씨는 “박수진씨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 우린 안 됐고 연예인에겐 허락이 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른둥이 엄마들이 화가 난 것 같다”면서 “전 여전히 삼성병원 니큐 관리 문제를 삼고 싶다. 연예인이 부탁해도 병원에서 안 된다면 그만이었을 텐데”라며 꼬집었다.

 
A셀 특혜…
無해명 논란 키우나


 
박수진 자필편지 <사진출처=박수진 인스타그램>
이처럼 박수진의 공식 사과로 해당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입원했던 산모들의 추가 폭로 글을 게시하면서 연예인 특혜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수진 씨와 같은 시기에 삼성니큐로 다녔던 엄마입니다’, ‘박수진 씨 관련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사항들’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다시 논란의 불을 지폈다.

해당 글을 올린 B씨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특혜가 있다. 박수진 씨가 모유 수유를 하느라 조부모 면회를 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도 “조부모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위생상 들어갈 수 없는 데다 모유 수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아무리 퇴원이 임박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직수(직접 모유수유)는 가능하지 않다.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면 ‘퇴원 후 집에서 시도하라’며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산모들도 아기에게 수유하고 싶지만 의료진이 안 된다고 해서 못한 건데 박수진 씨는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박수진 아기가 B셀로 들어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있던 우리 아이는 C셀부터 F셀까지 옮겨 다닐 때까지 박수진 씨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아기 상태가 좋은데 계속 제1치료실에 있다가 퇴원했다고 들었다.

삼성 니큐에서 제1치료실에서 바로 퇴원한 아기는 박수진 씨 아기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글을 게재한 C씨는 자신을 “사망했던 아기의 엄마(A씨) 바로 옆 인큐에 있던 아기 엄마”라며 “박수진 씨 특혜 맞긴 맞다. 원래 아기가 작고 위급한 순서대로 A-B-C-D셀로 구분이 돼 있고 상태가 호전되고 커갈수록 셀을 옮겨가는 시스템인데 박수진 아기는 퇴원할 때까지 A셀 구석에 있었다”면서 “그래서 아기가 크면서 울음소리도 커지는데 울음소리조차 못내는 아기들이 있는 A셀에서 박수진 씨 아기는 혼자 우렁차게 울고 다른 아기에게 피해가 가긴 했다. 그 사망했던 아기, 사망선고 때 조부모님 오신 것도 봤다”며 목격담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배용준 박수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한 언론사를 통해 “당시 박수진은 예정보다 일찍 출산한 조산이었다. 의료진의 조치에 따라 니큐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다. 입실 이후의 상황은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이뤄진 사항으로 특별한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태연 교통사고
처리과정도 논란


 
의료진인 삼성서울병원 측도 묵묵부담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병원 측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연예인으로서의 특혜는 없었다”고 크게 문제될 게 없단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잇달아 제기된 A셀 특혜 의혹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한 언론사를 통해 “박수진 씨의 신생아 중환자실 이용과 관련한 모든 부부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수진의 첫째 출산과 관련돼 특혜 의혹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들을 향한 여론이 차갑게 식어 가면서 이어진 특혜 논란에 대해 박수진 측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을 향한 과한 마녀사냥”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또 박수진이 둘째를 임신한 상황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특혜’라는 사회적 문제를 겪은 대중이기에 이번 병원 논란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더욱이 A셀은 위중한 수술을 받거나 생명이 위독한 중증 상태의 신생아만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단 8자리밖에 없기에 두 달 동안 건강해진 박수진의 아이가 입원해 있었다면 다른 위중한 신생아가 치료받지 못했을 가능성과 함께 여러 의료진들의 집중 케어가 가능한 곳이기에 특혜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수 소녀시대 태연
     한편 박수진의 특혜 논란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걸그룹 소녀시태 태연의 교통사고 역시 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태연은 이날 오후 7시 39분께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으로 가는 3차선 도로의 1차선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가 앞에 있던 아우디 차량과 부딪치는 2차 추돌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죽거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태연과 택시 승객 2명, 아우디 차량 운전자 등이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태연의 소속사 측은 “태연은 현재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친 곳은 없다. 상대 차량 운전자 및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히며 사고 후 대처 과정에서 태연에 대한 ‘연예인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구급대원이 부상당한 피해자보다 가해자인 태연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우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남소방서 측은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서 현장 상태를 보면 가장 위급한 사람을 먼저 응급 처치한다. 당시 태연 차량만 에어백이 터졌고 가슴 통증을 호소한 상태였기 때문에 태면을 먼저 살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연예인 특혜 논란은 여전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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