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은 시급…정부 지원 따라야
이에 따라 혁신도시인 충무공동의 인구도 올해 10월말 현재 1만6000여 명 가까이 늘어났고 약 4000여 명의 공공기관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13개 공동주택 단지 중 11곳이 분양을 마쳐 내년에는 혁신도시 인구가 2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기대되는 등 2020년 목표 인구인 3만8000명은 조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공공기관들의 사회공헌활동과 11개 공공기관 직원이나 외지에서 업무차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등 생활경제에 미치는 효과들로 인해 진주시의 각종 경제지표도 좋아져 취업자수 17만5000명, 경제활동참가율 61.5%, 고용률 60%에 이르고 있다.
또한 9월말 현재 혁신도시 건축 준공현황은 필지대비 22%에 불과하지만 단독주택 용지를 제외하면 57%(공사중인 필지 포함하면 67%)로 상승한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혁신도시 기반공사가 준공되고 11개 공공기관의 이전이라는 1차 목표가 달성된 이후 발전이 정지됐다는 점이다. 단독주택 용지를 제외한 건축 준공현황이 절반을 넘어 섰지만 거의 대부분이 미입주 상태이다.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기관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업무만 수행할 뿐 혁신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2’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발전동력을 잃은 혁신도시가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 필요한 분야는 첫째로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의 활성화라는 지적이다.
산학연 클러스터란 공공기관, 연구소, 대학, 지자체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혁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의 고급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조성된 용지다.
진주 혁신도시는 39개 클러스터 부지 중 1개 부지를 제외하고 모두 분양됐지만 사업이 착수되거나 준공된 필지는 9개 필지로 23%에 머무르고 있어 혁신도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진주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현황
(2017년 9월 기준)
그런 반면에 일부 공공기관은 새로 사옥을 짓고 싶어도 지을 부지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클러스터 용지를 분양받고도 장기간 착공을 하지 않고 있는 부지에 대해 자진 환수를 유도해 이런 공공기관에 재분양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을 수행하려면 이전 공공기관만으로도 불가하고 지방자치단체만으로도 불가능하다. 중앙정부-이전공공기관-지자체-주민 모두가 혁신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노력해야만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혁신도시는 조성 당시 1단계가 공기업 및 공공기관 이전, 2단계가 이전 기관 직원 가족까지 이주하는 정주도시화, 3단계가 관련된 민간기업까지 집결해 클러스터를 형성, 성장 동력화 시킨다는 목표 하에 조성됐다.
경남 이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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