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예산안 합의 직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이) 잘 된 것 같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청와대·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예산안 합의안을 발표한 직후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통해 우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협상 결과를 정리하고 있던 우 원내대표가 전화를 받지 못했고, 문 대통령이 저녁에 다시 전화를 걸어 우 원내대표에게 "애쓰셨다. (협상이) 잘 된 것 같다. 끝까지 마무리 잘해달라"는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협상에 어려운 점과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본질을 훼손하지 않은 결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청와대에서도 내부 보고를 통해 대체로 협상이 잘 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이 기대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 원내수석 등 지도부는 4일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전화한 사실을 공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노고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도 국회에 주로 상주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수차례 식사를 하며 합의안을 조율하는 등 청와대가 여당을 물밑 지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정치권에서 정파적인 관점을 넘어서 달라"고 발언한 부분이 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정무수석으로서 협상에 힘을 싣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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